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금융 돈 쌓고도 '외환은행 인수' 고심

5조대 현금동원력 불구 '메가뱅크論' 등 부담에 갈팡질팡<br>'우리銀 합병'도 공적자금 회수문제로 저울질만


SetSectionName(); 하나금융 돈 쌓고도 '외환은행 인수' 고심 5조대 현금동원력 불구 '메가뱅크論' 등 변수많아 부담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하나금융지주가 최대 5조원대의 자체 현금동원력을 갖고서도 이 자금을 어디에 써야 할지 방향을 찾지 못해 속만 태우고 있다. 이 정도 자금력이면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는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기에 모자람이 없지만 메가뱅크(초대형 은행)론과 정치적 변수 등이 난제로 얽혀 있어 눈치를 보는 모습이다. 하나금융그룹이 그동안 쌓아둔 사내 유보금은 지주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약 3조원(하나은행 기준시에는 약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처분에 엄격한 제한이 있는 지주의 법정적립금 3,387억원(〃7,074억원)을 제외하면 하나금융은 대략 2조6,000억원(〃4조5,000억원)가량을 현금화할 수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올 2ㆍ4분기에도 3,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돼 지난 1·4분기 실적 등까지 감안하면 올해 총 1조원선의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내 유보금 가운데 가처분액에다 올해 순익까지 더하면 그룹 차원에서 3조원대의 현금을 쥘 수 있는 셈이다. 더구나 앞으로 유상증자 등으로 최대 2조원선까지 추가 조달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빚을 내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최대 5조원가량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자금력이면 당장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드는 데 어려움이 없다. 론스타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51%) 가격이 당초 시장에서 예측됐던 6조원보다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도 "인수희망자들이 3조원대의 희망가격을 써넣자 론스타 측도 매각 가격 기대치를 크게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이 외화은행을 인수할 경우 미국 뉴욕을 제외하면 아시아에만 집중돼 있는 취약한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확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현재 ▦중국ㆍ인도네시아 현지법인 ▦뉴욕, 싱가포르, 홍콩, 일본 도쿄의 직영 점포 ▦베트남 호찌민, 인도 뉴델리, 중동 두바이 사무소 등에 불과하다. 반면 외환은행은 21개국에 48개 해외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네트워크 자산도 올 1·4분기 말 현재 87억달러대(해외 현지법인 30억5,900만달러, 해외지점 57억2,300만달러)에 달한다. 다만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한다고 해도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여전히 KBㆍ우리ㆍ신한금융그룹에 못 미쳐 앞으로 메가뱅크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 자칫 론스타의 '먹튀(먹고 튀기)'를 도와준다는 여론의 역풍을 살 수 있다. 산업은행이 외환은행 매각 입찰에 뛰어들 경우 인수예상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점도 하나금융에는 부담거리다. 하나금융의 한 임원도 "아직은 외환은행 인수 카드를 꺼내들지, 우리금융과의 합병에 매진할지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금융권은 하나금융의 우리금융 합병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도 최근 기자와 만나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식 중 합병 방식은 공적자금 회수율이 낮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모두 놓칠 수도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외환은행 인수 카드가 더 현실적인 방안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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