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큰손들 '랩' 쏠림 갈수록 심화

10억 이상 랩 가입고객ㆍ금액 각각 30%ㆍ48%나 늘어

거액 자산가들의 랩어카운트(자산관리서비스)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10억원 이상 큰손 가입자수가 3개월 사이에 30% 이상 늘고 가입금액도 50% 가까이 급증하는 등 거액 자산가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1ㆍ4분기(4~6월) 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중 랩어카운트 현황을 밝힌 대우ㆍ한화ㆍ하이투자ㆍ대신증권 등 4개 증권사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에 투자를 일임한 개인고객들의 랩어카운트 총 자산 규모는 지난 3월 1조6,896억원에서 6월말 현재 1조9,985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투자일임 고객수도 44만1,370에서 44만4,484명으로 1만명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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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억원 이상 거액투자자들의 랩 선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4개 증권사 중 10억원 이상 거액 고객이 없는 대신증권을 제외한 3개 증권사에 1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맡긴 큰손들의 수는 3월 85명에서 3개월만에 115명으로 35%가 늘었고 투자금액도 1,744억원에서 2,628억원으로 48%나 수직 상승했다. 10억원 미만 고객 수와 투자금액 증가율이 각각 1%와 1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거액투자자들이 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큰손들의 랩 선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추세적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펀드 환매 등으로 아직까지 마땅한 투자 대안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증권사간 고객 유치전이 가열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상을 더욱 확산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신사동에 있는 증권사의 한 자산관리전문가(PB)는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자문형 랩과 같은 랩어카운트 상품을 많이 권유하고 있고 고객들도 이 상품에 대해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펀드 고객 3명주 중 1명이 환매 랩으로 상품을 갈아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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