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5개월간 부산 842억·대구 687억등 작년 두배
대구ㆍ부산ㆍ전북은행 등 독자생존 지방은행들이 올들어 5개월간 지난해 전체 순익의 2배에 달하는 흑자를 내는 등 영업실적이 급신장하고 있다.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충당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데다 예대마진 폭이 확대되면서 이자수익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지난 5월 말 현재 842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러한 순익규모는 지난해 연간 순익 523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부산은행은 올해 3월 말 결산에서 이미 5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의 5월 말 영업이익은 1,984억원,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2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부산은행의 한 관계자는 "6월 말까지 적립하도록 돼 있는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채권에 대한 추가 충당금 82억원과 하이닉스 전환사채(CB) 전액매각에 따른 손실 24억원을 5월 결산에서 이미 반영했다"며 "저원가성 수신이 늘어난 데다 부실채권 감소, 수수료 수익 증가 등으로 인해 순익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올해 연말결산에서 지난해보다 800억원 정도가 많은 1,300억원의 순익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은행 역시 5월 말 현재 지난 한해 동안 기록한 307억원의 2배가 넘는 6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의 5월 말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231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3.73%에서 3.43%로 낮아졌다.
대구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7,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처리, 올해에는 영업이익이 바로 순익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올 연말 1,500억원의 순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전북은행도 6월 말 81억원의 순익이 예상되는 등 올해 들어 영업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2ㆍ4분기 결산에서 235억원의 충당금적립전이익과 4.1%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