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디지털가전 시장 한·일 격돌

국내업체들도 신제품 내세워 시장탈환 나서국내 디지털 가전시장을 놓고 한국과 일본업체들이 격돌하고 있다. 가장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문은 디지털캠코더. 일본업체들이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디지털캠코더는 시장규모가 지난해 15만대에서 올해는 25만대로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황금시장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업체의 자존심을 걸고 국내시장을 탈환한다는 목표를 수립,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디지털캠코더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인「퍼스널 디지털 미디어」팀을 신설하는 등 캠코더를 디지털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해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4종의 디지털캠코더를 출시, 15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며 첫 작품으로 수평해상도 500본 수준의 초고 해상도 디지털캠코더를 개발, 이달 말부터 판매에 나선다. 디지털캠코더 시장의 70%를 점하고 있는 소니는 국내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 디지털캠코더 제품들을 출시, 신세대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리점을 현재의 180개에서 220개로 늘리는 등 삼성전자의 공세에 맞불작전으로 대항하고 있다. 소니가 비장의 카드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현지화 전략이다. 이에 최근 소니코리아는 일본인 사장 히로시게 요시노리씨 대신 한국인인 장병석씨를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 장병석 사장은『수입업체의 최대 약점인 애프터서비스 부문을 강화할 것』이며『현재 전국 26개인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40개 이상으로 대폭 확충하고 수리를 맡긴 고객이 제품의 수리 진행 상황, 완료 예정일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국이 쌍벽을 이루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와 DVD플레이어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4만5,000대에서 올해 20만대 이상이 팔릴 전망인 디지털카메라는 코닥· 리코· 후지필름과 삼성전자· 삼성항공이 6대4 시장을 분점하고 있으며 DVD플레이어는 파나소닉· 소니· 도시바 등과 삼성· LG전자가 절반씩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DVD플레이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도시바· JVC 등 일본업체들 역시 유통망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가전 유통시장 관계자는『그동안 디지털 가전에서 국내업체들이 일본업체들에 밀렸던 것이 사실』이라며『한국업체들이 강점인 유통망과 가격경쟁력을 이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전세는 역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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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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