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파트 분양가 해부> ①얼마나 부풀려졌나

같은 평형 건축비 최고 4.2배 差…분양가 주변시세보다 높아, 가격 급등 견인

①얼마나 부풀려졌나 같은 평형 건축비 최고 4.2배 差…분양가 주변시세보다 높아, 가격 급등 견인 관련기사 • ②산정기준 뭔가 • ③분양시장 어떻게 될까 • ④정치권 논란 올해 서울지역 동시분양에서 나온 아파트 가운데30~33평형의 건축비는 단지별로 평당 268만원(제기동 한신아파트)에서 1천134만5천원(용산동 파크타워)까지 편차가 무려 4.2배에 달했다. 이를 모두 30평형이라고 가정하면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라도 한 채당 건축비 차이만 3억원 이상 나는 셈이다. 대지비의 경우 지역과 공사성격 등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건축비는 다른 부대비용을 포함하더라도 대체로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차이는 지나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용인 동백지구에서 아파트공사를 하고 있는 김모(32) 건축기사는 "통상 30~40평형 아파트의 건축비는 평당 300만원이면 넉넉하다"며 "얼마나 고급형으로 짓느냐에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호화 아파트라도 평당 5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9월 고시한 표준건축비 규정도 전용면적과 층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건축비 상한가격을 평당 300만원 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올 하반기 유명 건설사들이 집중적으로 내놓은 60평형 이상의 대형 아파트의 경우 이 같은 건축비 과다책정은 더욱 심하다. 지난 7차 동시분양에서 나온 양천구 목동의 '트라팰리스 웨스턴애비뉴' 79평형은 분양 건축비가 무려 평당 1천880만원에 달했다. 건교부 고시 표준건축비의 6배가넘는 수준이다. 또 공덕동 '롯데캐슬 프레지던트'의 100평형 펜트하우스도 평당 건축비가 1천640만원이나 됐고, 강북구 우이동에 들어설 43~69평형대 고급빌라인 '조엔빌리지'도모두 평당 1천700만원을 넘었다. 분양 대지비 부풀리기도 건축비에 못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제시한기준 분양원가 산정방식에서 대지비는 공시지가의 1.2배 수준에서 책정되고 있다. 그러나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삼성2차'의 경우 공사부지인 삼성동 7-2번지의㎡당 500만원(2005년 1월 1일 기준)에 불과하지만 택지비 단가(분양택지비/대지지분)는 최고 3천484만원에 달했다. 같은 단지 내에서는 가구별 택지비 단가가 원칙적으로 동일해야 하지만 송파구'더샵 스타파크'는 평형에 따라 ㎡당 2천480만원, 3천230만원, 3천634만원 등으로큰 차이를 보여 분양가 책정이 임의로 이뤄졌음을 반증했다. 건설업계는 시행자와 시공사가 분양가를 실제 소요비용이 아니라 주변시세에 맞춰 책정하면서 동시분양 신청서에 기재하는 건축비와 대지비도 임의로 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건축비 원가와 대지비 원가를 합쳐 분양가를 결정하는 것이아니라 우선 분양가를 정한 뒤 건축비와 대지비를 일정비율로 나누는 것이 업계의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김갑수 주택사업팀장은 "분양가가 자율화되면서 동시분양 신청서를 검증하는 절차는 사실상 사라졌다"며 "건축비와 대지비가 적정하게 기재되지 않았더라도행정당국이 관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도 예외없이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당국의 견제없이 분양가책정이 이처럼 임의로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뉴스 기획취재팀이 올해 실시된 서울지역 2~9차 동시분양에 나온 일반분양아파트 62개단지 7천958가구의 분양가 실태를 분석한 결과, 총분양가는 3조8천24억7천381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가 제시하고 있는 산출방식에 따른 기준 분양원가 1조8천908억5천555만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이다. 한 채당 평균 분양가도 2002년 2억9천791만원, 2003년 3억6?90만원, 작년 4억2천581만원에 이어 올해 4억7천782만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 서민들의 내집마련 기회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분양가 상위 5개 단지는 ▲신천동 더샵스타파크(100평형 29억7천419만원)▲공덕동 롯데캐슬프레지던트(100평형 25억7천706만원) ▲목동 트라팰리스 웨스턴애비뉴(80평형 22억5천500만원) ▲송파동 석촌 아르누보팰리스(69.6평형 20억8천740만7천원) ▲우이동 조앤빌리지(69평형 17억1천879만3천원)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로 13년째인 서울지역 동시분양에서 공공연한 관행이 된 분양가 부풀리기의가장 큰 문제점은 주변시세를 함께 끌어올린다는 사실이다. 국민은행이 매주 발표하는 지역별 아파트 평균 평당가와 올해 동시분양에 나온62개 단지의 평균 평당가를 비교한 결과 주변시세보다 낮은 단지는 17개에 불과한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斂者棘怜「?기록한 포스코 더샵스타파크가 들어선 송파구 신천동의 지난 6월 아파트값 상승률은 10.92%로 최근 2년간 평균 상승률인 2.07%의 다섯배에 달했다. (서울=연합뉴스) 기획취재팀 = 이승관 강영두 기자 입력시간 : 2005/10/2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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