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천안함 함미 인양] "시신이라도 온전히 돌아왔으면…"

■ 시신 못찾은 8인 장병 가족 표정<br>"아무 일 없는듯 고요한 바다 보니 야속"<br>수색작업 중단 불구 '실낱 희망' 안버려

SetSectionName(); [천안함 함미 인양] "시신이라도 온전히 돌아왔으면…" ■ 시신 못찾은 8인 장병 가족 표정"아무 일 없는듯 고요한 바다 보니 야속"수색작업 중단 불구 '실낱 희망' 안버려 평택=윤종열기자 yjyun@sed.co.kr

"이제 시신이라도 온전하게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군 당국이 지난 15일 인양된 천안함 함미에서 36구의 시신을 수습해 수색작업을 일단락 지으면서 아직 찾지 못한 8명의 실종자 가족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 실종자 가족은 16일 "시신이라도 온전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시신이 발견된 가족이 부럽다"고 애통해했다. 함수에 희망을 걸고 이날 함미 현장 수색 중단을 요청한 이들 실종자 가족의 가슴은 더욱 미어졌다. 이들은 오는 24일 예정된 함수 인양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박경수(29) 중사의 부인 박미선씨는 남편의 시신이 끝내 발견되지 않은 채 1차 수색작업이 종료됐지만 여전히 남편의 귀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박 중사는 2002년 6월29일 발생한 제2연평해전 당시 총탄을 맞아 부상했지만 부상 사실도 모른 채 전투에 임했던 '참 군인'이었다. 박 중사의 사촌형인 박경수씨는"함수에서조차 발견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느냐"며 눈물을 삼켰다. 박성균(21) 하사의 아버지는 "산화 처리해 더 이상 수색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하기는 했지만 시신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고 흐느꼈다. 이창기(40) 원사는 전에 천안함에 탑승한 선임하사의 아이가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자진해서 연이어 배를 탔다 사고를 당했다. 이 원사의 형 성기씨는 "동생의 시신이라도 보는 것이 절실한 소원"이라고 애끊는 심경을 토로했다. 박보람(24) 하사의 어머니는 "시신을 찾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군 수색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며 "지금껏 나오지 않았는데 수색을 계속 한다고 나올 수 있겠느냐"고 울먹였다. 최한권(38) 상사의 누나는 "동생이 있을 저 바다가 아무 일 없다는 듯 고요해 참 야속하고 무섭다"며 "이런 상황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 내가 참 싫다"고 비통해 했다. 정태준(20) 이병의 아버지는 "100일 휴가를 나와 석 달간 꼬박 모은 월급을 주고 가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집이 어려워 해주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해줬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태민(21) 일병은 함정근무 기간이 6개월이 지나 육상부대로 전출할 수 있었는데도 계속 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일병의 큰아버지 정식씨는 함미 현장수색 중단에 대해 "'아쉽다'는 표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장진선(22) 하사는 앞서 시신으로 발견된 심영빈 하사와 동해 광희고 동문 사이다. 장 하사의 고3 담임을 지낸 박동호 교사는 "고교 3년 선후배 사이인 심 하사와 장 하사 모두 생환하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학교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 하사의 아버지는 "지금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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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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