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 지역을 비롯해 서울 은평뉴타운, 인천 송도와 청라, 남양주 별내 등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새해 들어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있다. 서울 재개발 지역와 송도는 여전히 분양권 프리미엄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곧 전매제한이 풀리는 청라와 청약 열기가 주춤해지는 별내의 경우 하락세가 시작될 조짐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세제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수도권 분양 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이른바 '묻지마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분양권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서울 재개발, 송도, 은평 프리미엄 여전히 억대=26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분양권 시장에서 지난해 크게 인기를 모았던 단지 가운데 하나인 '용산 효창 파크 푸르지오'는 전용 85㎡ 로얄층은 지금도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지난해 이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평균 8,000만~9,000만원 정도에 형성됐던 것을 감안하면 프리미엄 호가가 여전히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이 중구 신당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신당 2차'도 전용 85㎡ 로얄층의 경우 1억~1억5,000만원 사이에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신당동 A공인 사장은 "대출규제 이후 한동안 거래가 끊기며 급매물이 일부 거래가 되기도 했으나 최근 서울이 물량 부족이다 보니 분양권 가격이 다시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전히 주변 시세보다는 싼 분양가로 분양이 이뤄지고 있는 은평뉴타운의 경우도 전용 85㎡가 분양가에 1억5,000만원의 웃돈을 줘야 매입이 가능하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블루칩'으로 꼽히는 송도 역시 분양권 프리미엄이 아직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 분양됐던 '더? 하버뷰 I' 고층 중대형도 여전히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있다. 송도동 B공인의 한 관계자는 "분양 직후 최고 2억원에 달했던 프리미엄에서 다소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1억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 남양주 별내 하락조짐=오는 3월부터 '청라 웰카운티'를 시작으로 약 7,000 가구 중대형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이 종료되는 인천 청라지구의 경우 최근 들어 분양권 가격이 본격적으로 조정 받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합법적인 거래가 가능해지면 투자 목적으로 분양을 받은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자들이 움츠리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SK건설이 A31블록에서 인기리에 분양한 '청라 SK뷰'는 호수 조망이 가능한 중대형 물량의 프리미엄이 한때 1억~1억2,000만원선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7,000만~8,000만원선까지 가격이 조정됐다. 수도권 동북부에서는 유일하게 청약 열풍이 불었던 남양주 별내지구 역시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 성적이 신통치 않자 분양권 시장이 주춤해지고 있다. 별내지구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의 경우 1년간 전매가 제한돼 올해 하반기나 합법적인 거래가 가능하지만 지난해부터 불법 전매가 성행했던 지역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물량인 '별내 아이파크'와 '별내 예가'는 여전히 로얄층 중대형 매물이 4,000만~5,000만원의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은 건설사들의 물량의 경우 1,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만 주고도 살 수 있는 매물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청라와 별내의 경우 최근 분양성적이 신통치 않아 미계약분 물건들이 시장에 떠돌면서 분양권 프리미엄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별내지구 C공인 사장은 "원장(원계약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미분양 물량들이 수수료 정도만 포함돼 나오면서 분양권 매매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