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낯선 도전자

제1보(1~12)


요코다 시게아키(橫田茂昭) 9단은 한국의 애기가들에게는 물론이고 일본기원의 프로기사들에게도 낯선 인물이다. 그가 고세이전(碁聖戰)의 도전자가 되었을 때 기자들은 그의 인적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한참 부산을 떨어야 했다. 요코다는 관서기원 소속이며 그곳의 9단진 35명 가운데 서열 28위로 등재되어 있었다. 1969년생으로 14세에 입단했고 27세에 9단이 되었으니 승단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었다. 필자 역시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으므로 그가 장쉬와 5번기를 다투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그의 기보를 일부러 몇 개 구해서 검토해 봐야 했다. 2006년도 관서기원제1위 결정전에서 우승한 것이 두드러지는 활약의 전부였지만 그의 기보들은 녹록치 않은 내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40세가 다 된 나이에 홀연히 중앙 무대에 등장한 것이 우연이 아님을 그의 기보들이 말해 주고 있었다. 힘과 수읽기가 뛰어나고 형세판단이 명확했으며 작전은 과감하고 착상은 기발한 데가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인상은 스모선수를 연상시켰다. 다부지고 억세 투사로 보였다. 소개하는 바둑은 5번기의 제3국이다. 요코다는 제1국을 흑으로 1집반 패했고 제2국을 백으로 6집반 패했으나 내용면에서는 완전한 호각세였다. 백6은 장쉬가 즐기는 협공. 요코다는 예상했다는 듯이 노타임으로 7을 두었다. 백12까지는 쌍방이 기합으로 맞선 진행. 흑11은 참고도1의 백1을 주문한 것. 그것이면 흑2 이하 12로 외세를 쌓을 예정이다. 장쉬는 백12로 참고도2의 백1로 두는 것이 나았던 것 같다는 국후 소감을 말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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