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NHN에 대해 처음으로 ‘아니오’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그래도 NHN’이란 의견도 역시 계속돼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있는 NHN의 ‘적정 주가’에 대한 논란이 시작될 움직임이다. 서울증권은 2일 NHN에 대해 “향후 해외사업의 성공여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아직은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1(상승력 25% 이상)’에서 ‘매수2(상승력 15~25%)’로 한 단계 낮췄다. 최근 들어 NHN에 대해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은 이번이 유일하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최근의 상승세를 감안해 26만5,000원으로 올렸다. 최찬석 서울증권 연구원은 이날 ‘쏟아지는 낙관론속의 외로운 보수’라는 의미심장(?)한 보고서를 통해 “NHN의 국내에서의 성장성은 훌륭하지만 주가 상승은 성장성의 가늠쇠가 될 해외법인 실적이 확인된 이후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NHN이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일본의 검색시장 경우 국내 시장보다 규모는 10배 가량 큰 잇점이 있지만 현지 1위 사업자인 야후재팬이 연간 3,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검색 시장을 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NHN의 성공 여부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가총액이 11조5,000억원에 육박, 국내 1위의 통신업체인 KT의 시총(12조8,000억원) 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것도 주가 측면에서 부담스럽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시총 기준으로 구글은 AT&T의 약 50%, 일본의 야후재팬도 NTT도코모의 30%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NHN의 주가 급등은 기관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면서 코스닥 대장주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달새 무려 33%나 올랐다. 이에 따라 긍정적인 리포트들도 쏟아져 나왔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NHN 관련 리포트는 모두 10건에 달했으며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의견이었다. 하지만 목표주가를 상향한 것은 2건에 불과했다. 이는 NHN의 적정 주가를 22만~23만원으로 보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수급으로 치솟는 주가 앞에서 떠밀리다시피 목표주가를 올려야 하는지 고심을 토로하는 사례도 있다. 한편 이날 NHN의 주가는 마치 신중론을 무시라도 하듯 4.30% 상승, 24만원을 찍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승세는 일본의 다이와증권이 NHN에 대해 “일본의 온라인게임 성장이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탄력을 받았다. 최찬석 서울증권 연구원은 “NHN의 펀더멘털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지만 새로운 시도(해외사업)에 대한 일정 정도의 검증없이 낙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주가가 좀더 서서히 오르는 게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