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스닥]고용보고서 호재 테러위협으로 무너져, 1300선 붕괴

1. 시황 나스닥지수의 심리적인 지지선 1300선이 무너졌다. 금요일 개장전 1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호전된 결과를 주면서 그리고 목요일 부시의 연설이 이라크관련 불확실성을 어느정도 해소시켜 주면서 미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테러 공격 위험이 높아졌다는 정보기관들의 경고에 따라 국가 테러경고 등급을 "yellow" 에서 "orange" 로 상향조정했다고 전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냉각되었고 나스닥지수는 1300선 이하로 하락하고 말았다. 후행지표라는 한계점을 갖고 있는 신규고용과 실업률 지표는 최근 시장을 괴롭히고 있는 지정학적인 위험성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시장전반에 팽배해 있었다. 이라크전쟁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미국은 이제 테러위협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것이 오늘 투자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나스닥지수는 금요일 19.26포인트, 1.48% 하락한 1282.47포인트로 마감되었고 거래량은 12억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주 화요일 나스닥지수는 지난 10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300선이 무너지긴 했지만 곧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늘은 좀처럼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8일 1,287.86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1300선 밑에서 마감했다. 위태 위태하던 지지선이 결국 지정학적인 위험성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올들어 14억수준을 유지하던 거래량도 이번주들어 12-3억주를 기록하면서 버팀목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다. 금요일 종목별 뉴스가 그다지 많지 않았던 하루였고 기술주들은 전반적인 시장분이기 악화로 거의 모든 업종이 약세로 마감되었다.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통신장비와 통신서비스 업종은 몇몇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어제 업종대표주들의 상승으로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오늘은 거의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 첨단기술업종 주요지수 나스닥 100지수 : 957.05 (-13.50▼, -1.39%) 필라델피아 반도체 : 260.90 (-4.95▼, -1.86%) 다우존스 인터넷 : 38.01 (-0.74▼, -1.91%) 아멕스 컴퓨터 하드웨어 : 88.45 (-2.07▼, -2.29%) 아멕스 네트워킹 : 144.15 (-0.95▼, -0.65%)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 : 100.90 (-1.21▼, -1.18%) 아멕스 생명공학 : 329.24 (2.30▲, 0.70%) 3. 주요뉴스 및 특징종목 금요일 발표된 지난 1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143,000건 증가했고 실업률은 5.7% 하락했다. 이것은 신규고용 60,000건 증가와 실업률 6%를 예상하고 있던 월가의 기대치보다 호전된 결과를 준 것이다. 하지만 노동부는 1월 신규고용 증가의 2/3는 소매-무역산업의 계절적인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12월 80,000건의 고용감소가 있었던 제조업은 1월에도 16,000건의 인력 삭감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전히 미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할 제조업부분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를 주었다. 오늘 발표된 또다른 경제지표 12월 도매재고는 0.8% 증가한 287.26B달러였고 재고-매출 비율은 1.23으로 11월 1.21에서 증가했다. 부시 행정부는 국가 테러경고 등급을 "yellow" 에서 "orange" 로 상향조정한다고 금요일 발표했다. 이미 백악관 고위층과 법무, 국토방위부는 이미 지난 수일간 경고등급 상향조정을 고려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등급이었던 "yellow" 는 테러위험이 고조되고 있음을 알리는 등급으로 지난 9.11 테러사태이후 고안된 5단계 등급 가운데 3번째 단계이며 마지막으로 "orange" 등급이 발효됐던 것은 지난해 9월로 당시 9.11 테러 1주년을 맞아 2주간 등급이 유지됐었다. 광케이블 제조업체 코닝은 통신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3/4분기 흑자달성에 성공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금요일 약세장에서 주가는 8.81% 상승할 수 있었다. 코닝은 1/4분기 부터 다우코닝의 지분 투자수익을 계상할 방침이지만 3/4분기 흑자달성 목표는 다우코닝의 수익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구조조정이 올해 1/4분기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코닝은 전했다. 통신장비 업체들 중 루슨트가 오늘 8.61% 상승했고 노텔은 2.61% 상승했다. 시스템 통합업체 EDS가 목요일 발표한 4/4분기 실적은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술지출 약세와 경제 전반적인 침체에 대해 언급하며 업계와 1분기, 2003년 실적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고 이것은 월가의 기대치를 밑도는 수치였다. 4/4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었지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와 신용등급하락 가능성 그리고 문제시되고 있는 고객업체와의 계약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늘 EDS의 주가는 그러나 4.96% 상승으로 마감했다. 베어 스턴스는 오늘 최근 IBM이 서비스시장에서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지만 2003년은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공격적인 가격정책과 과잉설비가 비용절감의 효과를 상쇄시키고 있어 서비스부분의 마진회복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IBM은 오늘 0.53% 하락했고 또다른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컴퓨터 사이언스는 1.03% 상승, 엑센추어는 5.50% 하락했다. 4. 전망 지난해 10월 9일 1,114.11포이트로 저점을 찍었던 나스닥지수는 그 이후 12월 초까지 연말랠리의 기대감으로 거의 1500포인트까지 상승했었다. 하지만 소매매출의 부진과 같은 연말랠리의 기대요인들이 하나둘씩 무너지면서 지수는 다시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고 1월까지 1450선과 1350선에서 박스권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2월들어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밀렸고 오늘 심리적인 지지선 1300선이 무너지고 만 것이다. 따라서 단기간내에 1300선이 다시 회복되지 못한다면 여러 기술적 분석가들의 주장처럼 10월 저점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이라크전쟁을 준비하는 미국은 전쟁이라는 위험성 외에도 테러의 위험도 준비해야 하는 처지이며 따라서 시장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기 힘들어 보이며 최근 낮은 거래량은 불안한 투자심리의 반영한다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지수의 추가적인 하락도 충분히 염두해 두어야 하겠다. [대우증권 제공]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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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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