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대선에서 패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고 13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인 가운데 한 남성이 돌을 던지려 하고 있다. 무사비 전 총리의 지지세력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선거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나자 선거 과정에 광범위한 부정이 개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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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강경파'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압도적 지지로 재선
중동평화 구축 '험난한 여정' 예고이란-이스라엘 긴장 고조될듯
문병도 기자 do@sed.co.kr
이란 대선에서 패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고 13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인 가운데 한 남성이 돌을 던지려 하고 있다. 무사비 전 총리의 지지세력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선거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나자 선거 과정에 광범위한 부정이 개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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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치러진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대미 강경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압도적 지지율로 10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으로써 중동평화 구축에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최근 레바논 총선에서 친 서방세력의 승리로 들떴던 미국은 이란 대선 결과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 이스라엘에서 강경 보수파를 중심으로 베냐민 네탄냐후 연립정부가 출범한 데 이어 이란 대선 역시 강경파가 재집권함으로써 이란-이스라엘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디네자드는 이스라엘을 아예 국가로 인정하지 않을 뿐 더러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 또한 조작된 신화일 뿐이라며 부정하는 반서방 강경파다. 이를 반영, 이스라엘은 13일 외무차관 성명을 통해 "아마디네자드의 재선을 우려한다"며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프로그램과 테러리즘 지원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부정행위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미 백악관은 13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투표과정에서 나온) 불법행위에 관한 보도를 포함해 전체적인 상황을 계속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AFP통신 등 외신들은 이란 중앙선관위 발표를 인용, 85%의 투표율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번 대선에서 아마디네자드가 62.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던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는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33.8%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고 모흐센 레자이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의장이 뒤를 이었다.
아마디네자드는 고실업률, 인플레이션 등 집권기의 경제난으로 당선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보수 성향의 표가 결집되고 강세지역인 시골, 소도시에서 투표율이 높아 재선의 기쁨을 안게 됐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아마디네자드의 승리가 진정한 축제와 다름없다"며 그의 당선을 축하했다.
반면 무사비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불복 의사를 밝혀 향후 상당한 선거 후유증이 예상된다. 무사비 후보의 지지자 수천명은 13일 수도 테헤란 거리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독재를 타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 시위 군중은 진압 경찰에 돌과 병을 던졌다.
이와 관련,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압승 직후 이란 정부가 대선 과정에서 무사비 전 총리를 지지했던 개혁파 지도자들에 대해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체포된 인사들은 이슬람이란참여전선(IIPF)과 이슬람혁명무자헤딘기구(IRMO) 등 2개 개혁파 단체의 지도자들로서 최소한 10명 이상이며, 이들 중 2명은 지난 13일 밤 테헤란 전역에 걸쳐 발생한 부정선거 항의시위를 조직하는 데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검거 규모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개혁파 지도자인 모하마드 알리 아브타히 전 부통령을 인용, 최소 100명 이상의 개혁파 인사들이 13일 밤 체포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 국민들에게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승리를 존중할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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