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나는 자유/땀흘려 일하지 않고서야/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속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도대체 무엇을 할수 있단 말인가/제 자신을 속이고서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제 자신을 속이고서…」 안치환의 6.5집 음반 「안치환과 자유」에는 고 김남주 시인의 육성이 사람들을 질책하듯 카랑카랑하다. 그가 자신의 시 「자유」를 낭송하는 목소리다.안치환은 이미 90년대초 그의 3집음반 「자유」에서 김남주와 만났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올해 선보이는 6.5집은 아예 김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들 위주로 꾸미고 음반 발매를 기념해 콘서트도 갖는다. 4~9일 종로5가 연강홀,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4시ㆍ7시30분, (02)3272-2334.
이번 새 앨범에는 풍자적인 꽹과리 연주가 돋보이는 「똥파리와 인간」, 이지상·송봉주가 힘을 모아 만든 「지는 잎새 쌓이거든」, 김남주 시인의 서정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산국화」 등 3곡을 새로 담았다. 여기에 김남주 시인의 육성 낭독으로 시작되는 「자유」, 안치환의 1집음반에 실렸던 「저 창살에 햇살이」, 「물따라 나도 가면서」,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등 기존 발표곡들도 함께 수록했다.
연강홀에서 열릴 콘서트에선 이번 앨범 수록곡과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등 그의 대표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입력시간 2000/04/03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