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6월 12일] 남아공월드컵, 한국 심는 계기 되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11일 밤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의 경기를 시작으로 개막됐다. 오는 7월12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 등 32개국이 참가해 FIFA컵을 놓고 다툰다. '유쾌한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재연을 꿈꾸며 12일 밤 그리스와의 첫 시합을 치른다. 16강 진출이 일차적인 목표다. 선수들과 함께 정부ㆍ기업도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아프리카에 한국을 심는 기회로 활용하기 바란다. 이번 월드컵은 오랫동안 식민지로서 고통을 당한 아프리카에서, 그것도 인종차별이 가장 심했던 남아공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10 월드컵은 아프리카의 긍지이자 세계 모든 사람, 특히 개발도상국 국민을 위한 희망의 횃불"이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이 피부 색깔과 인종ㆍ빈부를 초월해 전인류를 하나로 묶는 성공적인 대회가 돼야 한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한국대표팀은 국내에서 열린 2002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했지만 역대 원정 월드컵에서는 1승5무11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이번 월드컵의 경우 한국팀이 속한 B조에 강호 아르헨티나ㆍ나이지리아가 도사리고 있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해외진출을 통해 경험을 쌓은 선수가 많고 연습량도 충분해 역대 최강팀으로 평가되고 있어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량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이 돌풍을 일으킬 경우 부수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는 자원ㆍ시장 개발을 노리는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가의 각축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프리카 지역 진출이 늦은 우리로서는 이번 월드컵이 아프리카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기업도 스포츠 마케팅 등을 적극 활용할 경우 아프리카 진출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월드컵 중계는 연 300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개최지역인 아프리카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으로서는 현대ㆍ기아자동차가 FIFA 공식 파트너이고 KTㆍSK텔레콤이 한국팀 공식후원업체로 활동하고 있다. 더 많은 기업들이 이번 월드컵 후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유쾌한 도전'에 나서는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뜨거운 응원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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