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플란다스의 개

영화 「플란다스의 개」는 강아지 실종이라는 작은 사건을 복도식 아파트라는 소시민의 생활공간에 던져놓고, 멀쩡하던 사람들이 얼마나 예기치 못하던소동에 빠져드는지를 그린 작품이다. 현실과 만화적인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괴상한 사건들과 황당한 상황을 통해 일상의 재미를 유머러스하게 그렸다.제목 때문에 「플란다스의 개」에서 따뜻한 동화의 위안을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개가 등장한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다. 아파트에 사는 백수와 다름없는 시간강사 윤주(이성재)는 어느 집에선가 울려나오는 강아지 짖는 소리를 참다 못해 강아지를 아파트 지하에 감금한다. 그러나 진짜 시끄러운 강아지는 따로 있었다. 문제의 강아지를 찾아내 아예 옥상에서 떨어뜨려 죽인다. 연이어 실종된 강아지를 찾기 위해 아파트 관리 사무소 여직원 현남(배두나)이 자발적으로 나선다. 그러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윤주의 아내가 사온 강아지가 실종된다. 범인은 아파트 지하에서 먹고사는 부랑자. 아파트 안에서 이상한 추적극이 시작된다. 영화아카데미 11기 출신인 봉준호 감독은 일상적 사건을 상상의 표현과 만화적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예를들어 현남이 강아지를 던진 사내를 열심히 쫓다가 갑자기 열린 아파트 문에 부딪혀 넘어진다. 그순간 현실은 모두 숨을 죽이고 하늘엔 비행기가 고속으로 날아간다. 현남이 강아지를 구출하고자 결심하는 장면은 상상의 표현방식이 극대화된 장면. 그 순간 똑같은 노란 옷을 입은 수백명이 꽃가루를 뿌리며 현남을 격려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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