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소무역업체 TT결제 급증

LC수수료 부담 피하려 활용 늘어환율상승등으로 L/C(신용장)발행에 대한 외환수수료가 급증하면서 중소무역업체들이 무역결제방식을 단순송금방식(T/T, Telegraphic Transfer)으로 바꾸고 있다. 한국무역협회(www.kotis.net)에 따르면 T/T방식의 대금결제가 올해 1~4월간 168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5.9% 증가했다. 지난해는 483억달러로 전년대비 22.8%가, 99년에는 394억달러로 14.4%가 각각 증가했다. 전체 무역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32%로 그 전해의 연간 28%, 27.4%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T/T란 은행을 통한 신용장 없이 수입물건을 받거나 받기 전이라도 미리 결제대금을 보내는 방식을 말한다. 신용장을 개설하기가 번거로운 중소규모 무역업체들의 5만 달러 미만 소액거래에 대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T/T방식의 거래가 늘어나는 이유는 IMF이후 신용장 발행에 대한 외환수수료가 급증하면서 중소 무역업체들이 이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 때문. IMT이전에는 L/C 10만달러당 외환수수료가 53만여원에 불과했으나 98년 4월에는 466만원까지 폭등했다. 현재도 100만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무역거래가 활발해지고 통신수단이 발달해지면서 은행등을 사이에 둔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서류절차를 배제하고 직접 대금결제를 하려는 것도 주된 요인이다. L/C로 처리를 할 경우 업체당 관리비용이 전체 무역대금의 1%이상을 차지하기도 한다. 한편 은행측은 리스크 방지차원에서 신용장 한도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이를 피할 수 있는 T/T방식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T/T는 은행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한도에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T/T로 거래하기 위해서는 무역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거래자에 대한 신뢰를 통해, 은행이 보증을 해야 하는 번거러운 서류절차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역협회 무역진흥과 관계자는 "바이어측이 T/T방식을 원하는 경우 수출업체가 거부하기 힘들다"며 "신용장 거래에 수반되는 외환수수료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액거래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장비 등 수입대행 전문업체 ㈜제임스무역의 하용수 상무는 "T/T방식으로 거래를 할 경우 물건을 싸게 살수 있으며 수출업자에게도 이익이 되기 때문에 이용을 늘려가고 있다"며 "거래상대방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으면 가장 좋은 거래방식"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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