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지출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년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의 ‘2008년 국민계정(잠정)’ 자료에 따르면 가계 소비지출에서 유무선 통신과 인터넷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집계됐다. 2000년 5.4%였던 통신비 비중은 2003년 5.2%, 2005년 5%, 2006년 4.7%, 2007년 4.5% 등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8년만에 통신비 비중이 무려 1% 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소비자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음에도 불구, 이처럼 가계통신비가 8년 동안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통신업계가 기본료와 문자메시지(SMS) 등을 낮추는 요금인하 노력을 기울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정부와 정치권의 인하 요구, 2~3년 전부터 촉발된 요금 경쟁 등도 통신비 축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한해 가계통신비 총액을 보면 23조9,500억원으로 1년전 23조3,832억원에 비해 6,000억원 가량 늘었다. 목적별 가계소비지출 항목 11개(기타 제외) 가운데 의류 및 신발(27조3,950억원)에 이어 9번째다. 주택 임대료 및 수도ㆍ광열이 90조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식료품(67조원), 교통비(61조원), 음식ㆍ숙박(47조원), 교육비(40조원), 의료ㆍ보건(32조원) 순이다.
통신업계측은 “올해 KT 합병으로 결합서비스에 있어 요금경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라면서 “가계통신비는 인플레이션에 역행해 감소하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