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의회 방문객에게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게 의회를 안내하겠습니다. 실크로드(비단길)가 위치한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출신의 아리예 위샌(32)씨가 이달 초 서울 시의회의 홍보ㆍ안내 업무를 맡는 지방계약직 공무원(라급ㆍ2년 계약)으로 임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위샌씨는 10일 “한국에 있으면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게 돼 서울 시의회를 홍보하는 일을 선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샌씨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신장대 영어영문학과 재학 시절 이 대학에 유학온 한국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대학 2년을 마치고 한국 유학을 결심한 그는 지난 2000년 3월 숙명여대 한국어 어학당에 등록했다. 2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한 그는 2002년 3월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에 편입해 학부를 마치고 숙대 국제관계대학원에 진학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위구르어와 중국어에 한국어ㆍ영어까지 쓸 수 있게 된 것. 서울 시의회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도 4개 국어에 능통한 그의 어학실력 덕분이었다. 위샌씨는 “한국 사람은 정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태안 기름유출사고 때 국민들이 교통비를 스스로 부담하고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것을 보고 애국심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어를 배우는데 문법이 많이 어려웠다”며 “지금도 1~2년에 한번씩은 고국에 다녀오고 수시로 인터넷으로 가족들과 통화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