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지난 한달간 6억원을 넘는 수도권의 고가 아파트가 2만7,000가구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9월 증가분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에서 매매가 평균이 시세 6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총 38만6,337가구로 9월의 35만9,398가구보다 2만6,939가구 늘어났다. 이는 9월 한달간의 증가분 1만1,400가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고덕주공ㆍ둔촌주공 등 재건축 값이 강세를 보인 강동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9월의 1만3,060가구에서 10월에는 1만7,215가구로 4,155가구 늘었다. 이어 강남구 3,931가구, 송파구 3,129가구, 서초구 2,379가구가 각각 늘어나는 등 강남4구에서만도 1만3,594가구가 증가했다. 이는 10월 한달간 서울에서 늘어난 고가 아파트의 80%를 넘는 수치다. 이밖에 마포구(792가구), 노원구(613가구), 강서구(599가구), 성동구(447가구) 순으로 고가 아파트가 늘었고 중랑구는 10월 들어 처음으로 48가구의 고가 아파트가 등장했다.
한편 10월 넷째주 서울ㆍ수도권 아파트 값 주간 상승률은 셋째주에 이어 2003년 10ㆍ29대책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정부의 신도시 발표 여파로 검단 신도시가 속한 인천의 경우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 값이 1.11% 상승해 2003년 9월 첫째주(1.20%)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1.26% 상승률을 기록, 2002년 9월 첫째주(0.93%) 이후 최고치였던 전주(0.92%)보다도 0.34%포인트 더 올랐다. 특히 신도시가 들어설 인천은 0.65% 상승해 2001년 8월 셋째주(1.06%) 이후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검단 신도시가 속해 있는 서구는 1.18%의 상승률을 기록, 수도권 전체 상승률을 웃돌았다.
서울 재건축아파트 값 상승률은 1.59%로 2003년 5월 셋째주(2.5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