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타 비즈니스] ⑥ 이경규 압구정식품㈜ 브랜드 CEO

"수백개 가맹점 직접 방문…사업·방송 분리가 성공비결"<BR>외식업 10년차 '베테랑'…신브랜드'압구정 식주소'에 역점


“TV에서 잘 안 보이면 가맹점주들이 걱정하세요. 하지만 방송에서 사업 얘기는 절대 안합니다. 연예활동과 사업은 철저하게 분리시켜야 되요.” 모 방송국 분장실에서 만난 개그맨 이경규(46ㆍ사진)씨. 오래 전 영화제작에 나섰던 것 외에 사업가로서의 그의 모습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실 그는 외식 가맹사업을 한 지 만 10년을 넘긴 ‘베테랑’ 비즈니스맨이다. 그가 상당액을 투자하고 브랜드 CEO 겸 이사직으로 앉아있는 프랜차이즈 본사 압구정식품㈜은 지난 95년 시작한 김밥 체인점 ‘압구정김밥’ 에 이어 올들어 퓨전 주점인 ‘압구정 식주소’ 를 론칭, 이씨 특유의 ‘이’를 강조한 캐릭터 로고가 그려진 간판을 국내 곳곳에 늘려 나가고 있다. “예전에 영화, 레스토랑으로 시작해서 사업 10개를 벌이면 절반은 실패로 끝났죠. 지금은 경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사업이 다 힘든 시기이긴 하지만, 새로 내놓은 브랜드 ‘압구정 식주소’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유명세’ 탓인지, 그는 사업활동에 관해서는 무척 말을 아낀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도 많고, 세상의 평가도 극에서 극을 달린다고. 그는 “연예인 사업가라는 점 때문에 얻는 득(得)이 40이라면 실(失)이 60”이라며 “그래서 더욱 방송일과 사업은 분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주소’ 브랜드로 한창 사업을 키워가고 있지만, 사실 요즘은 경기 때문에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말한다. “지난 외환위기 때는 사람들에게 해 보겠다는 의욕이 있었지만, 요즘은 가맹사업체도 워낙 많은데다 동기부여 자체가 약해 상황은 더 안 좋다”는 것. 그래서인지 그는 인터뷰 중간중간 “힘들다”를 연발했지만, 음식 얘기가 나오자 목소리에 활기가 돌았다. “워낙 음식을 좋아하고, 그래서 식당 사업을 즐기죠. 식주소 브랜드를 론칭할 때는 이곳 저곳을 다니며 음식을 먹어보고, 조리장을 만나서 메뉴 개발에도 많은 참여를 했습니다. 음식은 역시 맛으로 승부가 나기 때문이죠.” 오랜 세월 사업을 해온 이 이사에게는 경영 철학도 뚜렷하다. 그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라며 “신용을 주지 못하면 사업하다 망해도 재기를 할 수 없다”고 사업에서 수 차례의 부침을 겪어 온 그는 단언한다. 살인적으로 바쁜 일정을 쪼개서 전국의 수백 개 가맹점 가운데 절반은 한두 차례씩 직접 방문해 가맹점주들을 만나고 다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그 다음으로 기술과 돈이 있어야겠죠. 이 세가지 순서대로 충족이 된다면 모든 사업이 성공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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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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