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이공계 장학금·시설확충 사용 조건
산업자원부가 단계적인 기여입학제 도입을 교육인적자원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2일 "이공계 기술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방안으로 기부금을 이공계에 대한 장학금 및 시설확충에 사용한다는 전제 아래 기여입학제의 단계적 도입을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런 요청이 교육부가 수립하는 '중장기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자부의 이런 움직임은 우수인력의 이공계 진학기피와 기업수요와 동떨어진 대학교육에 따라 앞으로 5∼10년 후에는 기술입국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 95년 전체 응시자의 43%를 차지하던 이공계대학 응시비율이 올해는 27%로 급격하게 하락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특히 공학교육이 산업현장의 수요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졸업생에 대한 기업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재교육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공계 출신들의 취업률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산자부는 지적했다.
권구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