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데이터퀘스트보다 비관적 전망D램 값이 2ㆍ4분기 내내 조정 국면을 거친 뒤 일러야 오는 8월말께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세계적 시장 조사전문기관인 IDC로부터 나왔다.
D램 값도 현재 현물시장이 반등세를 타고 있지만, 고정거래가는 3분기에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D램값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서는 것은 4분기나 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IDC는 최근 자사 고객들에게 배포한 'D램 시장 전망(DRAM Market Update)' 보고서에서 128메가D램의 분기별 평균 고정거래가격을 ▦1분기 3.66달러 ▦2분기 3.61달러 ▦3분기 3.32달러 ▦4분기 4.10달러로 각각 추정했다.
256메가D램도 1분기 7.54달러에서 2분기와 3분기 7.20달러와 6.44달러로 각각 하락한 뒤 4분기 7.87달러로 완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시장의 공급과 수요 추이를 분석해 볼 때 지난 3월말부터 시작된 D램 값의 조정국면이 3분기 중반에 가서야 끝날 것으로 예측했다.
김수겸 IDC코리아 부장은 "일러야 8월말, 늦으면 9월초는 돼야 D램 값이 반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D램 시장 전체가 회복할려면 4분기 중반(11월)께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IDC는 강조했다.
IDC는 "D램 업체들의 공급조절로 2분기와 3분기중 가격 하락 현상이 제한적 범위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 현재 업체간 공조 현상을 정확히 예견했다.
IDC의 분석은 이 기관과 쌍벽을 이루는 데이터퀘스트가 최근 내놓은 분석보고서에서 "7월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비관적 색채를 띤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가격 조정국면이 IDC의 예측대로 길어질 경우 업체들의 수익성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이 같은 추정의 근거로 수요에 대비한 공급의 충족률이 올 1분기 -1.2%에서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6.7%와 3.5%에 달해 공급 우위로 인한 시장의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까지 이어진 공급 우위현상은 4분기에 가서야 다시 -1.4%로 수요 초과 현상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D램 시장 전체의 매출에서는 2분기중 34억1,300억달러로 1분기보다 2%가 감소하는 등 침체 현상을 빚다가 3분기와 4분기 10%와 50%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1년 111억9,900만달러로 전년대비 61%나 감소했던 세계 D램 시장의 매출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45% 증가해 162억8,9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품목별 세대 교체 시기를 의미하는 '비트 크로스' 현상도 3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IDC는 물량 측면에서 2분기에 128메가와 256메가D램이 비슷한 비중을 보인 뒤, 3분기부터 256메가D램이 앞설 것으로 보았다.
256메가D램의 생산비중이 월등히 앞서고 있는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커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