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뮤지컬 韓流 세계로 뻗는다

"국내 시장은 좁다" 제작사들 적극 해외진출<br>직접 만든 작품 美·英등 세계무대 선보여<br>현지 제작사 설립등 中시장 투자도 늘어


‘국내는 좁다.’ 한정된 내수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뮤지컬 제작사들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에 선보이기 앞서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등 세계 무대에서 초연하거나 현지에 제작사를 설립하는 등 이전보다 훨씬 공격적이며 적극적인 양상이다. 유통,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CJ엔터테인먼트, 인터파크ENT 등은 아시아 파트너로 미국 등 현지 제작사에 직접 투자해 국내 라이선스 획득은 물론 중국 공연의 우선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지에서 승부를 걸다=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제작한 설앤컴퍼니는 브로드웨이 스타를 꿈꾸는 라이따이한(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티어스 오브 해븐(Tears of Heaven, 가제)’을 내년께 미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는 “현재 미국 크리에이티브 팀을 꾸려 대본과 음악을 만드는 중이며 오는 9월께 뉴욕에서 워크숍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제작사인 오디뮤지컬 컴퍼니는 국내 제작사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현지 프로덕션을 세워 미국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춘수 오디뮤지컬 컴퍼니 대표는 “영화로 잘 알려진 뮤지컬 ‘드림걸즈(DeramGirls)’를 새롭게 제작해 내년 11월부터 2년 동안 미국 투어 공연에 나설 것”이라며 “‘드림걸즈’의 판권은 미국 현지법인 오디가 소유하며 로열티를 받고 일본 등지에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명성황후’를 제작한 에이콤은 국내에도 여러 차례 연극 무대에 오른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 ‘보이체크’을 뮤지컬로 제작해 내년께 영국에서 선보인다. 이처럼 국내 제작사들이 과거와 달리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이유는 내수 시장은 부침이 심한데다 수요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라이선스 뮤지컬 제작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투어 성공이 세계 시장에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키워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시장에도 눈을 뜨다= 티켓예매사업자로 잘 알려진 인터파크 ENT는 지난 4월 영국에서 개막한 대형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투자했다. 김동업 인터파크 ENT 대표는 “필수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투자했다”며 “투자를 통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국내 라이선스 권리 획득은 물론 중국 공연에도 경쟁자에 비해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부터 뮤지컬 대작 ‘우먼 인 화이트’, ‘반지의 제왕’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CJ엔터테인먼트 역시 투자를 통해 한국 공연 권리는 물론 중국 공연의 우선권 확보도 계약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병석 CJ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본부 상무는 이와 관련 “지난해 영국 오리지널팀의 ‘맘마미아’의 중국 투어 공연 성공이 말해주듯 중국의 공연 시장은 잠재력이 크다”며 “중국은 우리와 정서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 제작사들이 전략적으로도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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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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