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재영의 남성학] 증권과 性

유망株 女비유 '암 고본' 표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소나기에 옷 젖는다.’
‘막차를 타지 마라.’ 증권투자의 원칙을 쉽게 풀이한 말들인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증권도 음양의 조화와 성적인 뉘앙스로 빗대어 표현했다. 증권을 옛날에는 고본(股本)이라 했는데 ‘고(股)’라는 말은 바로 사타구니를 뜻한다. 증권은 신체의 은밀한 한 부분이라는 표현이다. 그래서 현재 시세가 좋은 주를 수(雄)고본이라 했고 앞으로 값이 오를 유망주를 암고본이라 했다. 참으로 절묘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당장 혈기왕성한 주를 남성으로, 지금은 잠잠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강세를 보일 주를 여성으로 비유한 것은 바로 남성과 여성의 성적 능력을 설파한 것이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짧고 빠른 숙명을 갖고 태어났다. 다름아닌 남성의 심벌은 뼈가 없기 때문에 일정시간이 지나면 발기력이 떨어지고 나이를 먹거나 다른 질환의 영향을 받으면 발기부전에 걸리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더불어 남성에게는 조루라는 치명적 결함이 있다. 조급함과 조루ㆍ발기력 저하가 한데 어우러져 처음 시작은 거침없이 강한 것 같지만 이내 수그러들기 마련이다. 특히 남성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구겨 놓는 조루는 남성의 원초적 성능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성기능장애이다. 과거에는 삽입 후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왕복운동의 횟수로 판단했지만 이제는 상대방에게 만족감을 주었는가의 여부로 결정된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성적 흥분을 억제하지 못하고 사정이 이루어진다면 조루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70~80%의 남성은 조루증을 겪고 있는데 ‘킨제이 보고서’에 의하면 남성들의 평균 삽입시간은 2분인데 여성들이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서는 최소한 3분이 걸린다고 하여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조루의 가장 큰 원인은 감각의 예민성으로 이를 현대의학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음경의 감각신경 일부를 차단하는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이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효과가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고 부작용도 많지 않다. 조루로 심각할 정도의 고민이 있다면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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