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금 흐름 '증시서 부동산으로'
미국내 투자자금이 채권, 부동산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융상품에 몰리고 있다. 경기둔화 조짐이 완연해지자 불안한 증시에서 발을 빼는 투자자들이 늘어나 채권 값이 상승하고 부동산투자신탁 리츠(REITs) 수익률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지난 2일 미 국채(TB) 10년물 수익률은 9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4%대로 떨어지며 지난해 연말보다 0.20%포인트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현재 6.5% 수준인 걸 감안하면 4%대의 수익률은 채권시장으로 돈이 이상과열이라고 할만큼 대거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채뿐 아니라 투기등급을 받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인 정크본드도 인기 투자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 지난달 정크본드 유입자금 증가율이 2년만에 최고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투자자금이 최근 급증, 올해는 두자리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98~99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리츠는 지난해 26.8%의 높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주며 증시침체기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식처럼 거래되는 리츠의 수익률은 투자자금이 몰리면 상승하게 된다. MSNBC 방송은 2일 리츠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