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금감원과 시중은행들에 신고된 전화 사기는 총 2,17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19건에서 올해 1월 628건으로 증가했다가 2월 294건으로 감소한 뒤 3월에는 1,133건으로 급증했다. 경찰 신고까지 포함할 경우 전화 사기는 이보다 훨씬 많고 피해액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화 사기에는 중국ㆍ대만의 폭력조직이 개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감원이나 검찰청ㆍ경찰청ㆍ금융회사 직원 등을 사칭해 주민등록번호ㆍ계좌번호ㆍ비밀번호 등을 요구하거나 은행 현금인출기로 유도한 뒤 대포통장으로 예금을 이체하도록 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대포통장은 주로 단기 체류 외국인 명의나 위조 여권 등을 이용해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은행들에 외국인이 계좌를 개설할 때 신원 확인을 철저히 하고 대포통장 사용을 막기 위해 전화 사기에 이용된 혐의가 있거나 이용 소지가 있는 외국인 명의 계좌는 특별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