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최대의 석유정제제품 운송 파이프라인의 2대 주주가 됐다. 국민연금이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해외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국민연금공단은 미국계 글로벌 석유기업인 쉐브론이 보유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지분 23.44%를 매입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민연금의 이번 지분 투자는 세계적인 사모펀드(PEF)인 '콜버그 크래비츠 로버츠(KKR)'와 공동으로 이뤄졌다. 지분 인수액은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이번 투자를 통해 코흐(Koch) 캐피탈 인베스트먼트(28.09%)에 이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2대 주주가 됐다.
애틀랜타에 소재한 콜로니얼은 미 최대의 석유정제제품 운송 파이프라인 운영사로 텍사스를 비롯한 걸프해안 지역의 제품공급시설과 최대 수요지인 뉴욕을 포함한 미국동부지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8,900㎞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시장점유율 1위로 미국 내 수요량의 17%를 차지한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해외 인프라자산에 대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 장기수익성을 제고하려는 글로벌 다변화 노력의 일환으로 에너지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주식과 해외 투자 부문에 대한 비중 확대를 통해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대체투자는 국내외 핵심 부동산과 더불어 주요 인프라 자산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앞서 영국 런던 HSBC 본사건물과 독일 베를린의 소니센터, 프랑스 파리의 오파리노 쇼핑몰을 매입했다. 지난 2월에는 영국 런던의 개트윅(Gatwick) 공항의 지분을 인수하며 해외 인프라자산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