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동차株 '사자' 열기
'신차 효과'기대…8일간 현대차 186만주나
"지나간 실적보다는 미래를 본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최근 현대차ㆍ기아차 등 자동차주를 열심히 사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해 저가 메리트가 발생한데다 3ㆍ4분기 중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 출시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 12일 이후 최근까지 7거래일 동안 현대차 주식을 224만여주나 거둬들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20일 현재 55.78%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들은 기아차 주식도 13일 이후 6거래일 동안 175만여주 순매수했다.
손종원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2ㆍ4분기 실적은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나간 실적보다는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저평가된 성장주를 저점 매수하는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겠지만 현대카드 대손처리 등으로 인한 영업외수지 악화로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부진할 전망이다. 기아차도 매출액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상열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경기 침체로 올해 상반기 자동차 내수판매는 부진했지만 수출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가 주력 차종급인 NF소나타와 KM을 출시, 신차효과에 따른 실적호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볼 때 자동차 업체들의 투자 매력도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입력시간 : 2004-07-20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