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아시아ㆍ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9일 “한국경제가 자산버블과의 장기적인 싸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자산버블을 품고(Containing Property Bubble)’라는 보고서에서 “인구 고령화와 원화 강세로 자금이 부동산으로 옮겨가고 있고 특히 최고급 부동산으로의 자금 ‘쏠림현상’은 더욱 강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경제가 ‘플라자 합의(Plaza Accordㆍ85년 9월22일 미국ㆍ일본ㆍ독일ㆍ영국ㆍ프랑스 등 선진 5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달러의 평가절하에 합의한 것)’ 이후 일본에서 나타났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증가가 없다면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어 자산버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실제로 서울 자산에 대한 평가는 현재 도쿄 수준의 2배, 15년 전 투기가 일어났던 도쿄 최고 수준의 절반에 달해 조만간 동아시아에서 서울이 가장 비싼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같은 자산버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인프라, 학교 개발과 같은 적극적인 공급정책을 펼쳐야 하고 한국은행은 자산버블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거시경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국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자산 수요는 젊고 높은 성장세에 있는 경제에서 성숙하고 완만한 성장성을 지닌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외국자산에 대한 수요 없이는 자산버블에 대한 압력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