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들끓는 상하이

제1보(1~16)

[韓·中·日 바둑영웅전] 들끓는 상하이 제1보(1~16) 천원전은 일본에서 시작된 기전인데 한국과 일본에서 같은 이름의 기전을 열게 되었다. 일본과 중국이 각각 천원전 우승자를 내세워 3번기를 다투게 된 지도 이미 10년을 경과한 터였다. 전적은 6승4패로 중국의 우세였다. 세계랭킹 1위인 이창호가 한국의 천원에 오르자 일본과 중국에서는 3국의 천원이 한자리에 모여 최강의 천원을 가리자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기원에서는 대환영이었다. 그러나 일본기원과 중국기원의 형편은 달랐다. 중국기원은 이창호라는 거봉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이창호와 대국 기회를 되도록 빈번히 가져야 한다는 적극적인 입장이었으나 일본기원에서는 패배가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구태여 이 행사를 가질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이 많았으므로 추진에 소극적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3개국 통합천원전은 무산되었고 한중, 한일, 중일의 2개국 통합천원전이 각각 열리게 되었다. 중국기원과 신민완바오(新民晩報)는 한중천원전(그들의 표현으로는 화중배중한천원전)에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전야제에 하루, 기념사인회에 하루가 소요되는 거창한 일정이 짜여졌고 기념우표가 발행되었다. 한국의 천원 이창호에게는 일본의 천원 류시훈보다 훨씬 고급의 룸이 제공되었다. 취재의 열기나 각종 파티의 규모도 비교가 되지 않게 컸다. 3번기의 제1국은 이창호의 백번 완승이었다. 한국측에서는 이창호가 흑번인 제2국을 가볍게 이겨 2대0으로 행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제2국을 창하오가 백으로 멋지게 이겨 버렸다. 매스컴은 들끓고 중국기원의 본부석은 흥분했다. 제3국을 위하여 새로 돌을 가리니 이창호의 백번이 나왔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5/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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