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붉은태양 푸른바다가 내 입속으로

심장질환·치매 등에 효과… ' 페닌슐라''마르코폴로' 등 특급호텔 다양한 이국의 정취 선보여

마르코폴로스페인식전채요리‘타파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피자이올라스타일도미찜

JW 메리어트호텔‘봉골레스파게티’

마르코폴로‘지중해식 수프

■지중해식요리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코발트빛 바다. 지중해라는 말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 멋진 풍경과 온화한 기후, 풍성한 농수산물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자랑하는 지중해 지역은 예로부터 음식 문화가 크게 발달해왔다. 특히 채소, 과일, 생선, 올리브 오일로 대표되는 지중해식 식단은 이국적인 맛과 향은 물론 장수를 위한 건강식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지중해 요리가 심장질환과 암 등의 발병 확률을 낮춰줄 뿐 아니라 치매와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지중해식 식단이 웰빙식으로 주목을 끌면서 최근 국내에서도 지중해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중해를 대표하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물론 집에서 직접 지중해 요리를 만들어먹는 마니아들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장수 식단= 지중해 요리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 등 지중해 연안의 요리를 통칭하는 말이다. 감미로운 향신료와 신선한 올리브, 다양한 해산물과 야채가 한데 어우러진 음식들로 칼로리가 낮아 대표적인 건강식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올리브 오일은 불포화지방산을 풍부하게 함유해 심장병과 관절염은 물론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좋다. 지중해 식단의 가장 큰 특징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고 올리브 오일과 견과류 등 건강한 지방을 섭취한다는 것이다. 이곳 사람들은 노화방지 효과가 강한 적포도주와 올리브오일, 과일과 채소 등으로 식단을 차리는 대신 인스턴트 식품이나 육류는 가급적 멀리한다. 지중해식 식단은 고지방식이지만 지방의 72% 이상을 올리브 오일이나 견과류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재료에서 섭취하기 때문에 혈관 건강에도 좋다. 또 올리브 오일을 듬뿍 뿌린 샐러드와 파스타에 와인을 곁들이고 디저트로 과일을 많이 먹는다. 지중해 인근에 유난히 장수마을이 많은 것 역시 평소 식단과 무관치 않다. 지중해 요리는 재료의 신선한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 조리하므로 재료의 가짓수가 적고 조리과정도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지중해 요리의 우수성은 의학적으로도 하나 둘 입증되고 있다. 올 2월 미국 컬럼비아 의과대학 연구팀은 뉴욕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7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중해식 식사가 혈관성 치매를 포함해 뇌경색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대상자들의 평소 식단을 조사하고 6년 뒤 그들의 뇌를 MRI로 촬영한 결과 지중해식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 손상 면적이 36%나 적었다. 지중해식 식단이 우울증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스페인 라스팔마스대와 나바라대 등의 연구팀은 졸업생 1만 94명을 대상으로 평균 4년반동안 야채, 과일, 견과류 등의 식품 섭취 빈도를 조사한 결과 지중해식 식사를 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30% 이상 낮다는 보고서를 지난해 10월 미국의학협회(AMA)에 발표했다. 이밖에도 지중해식 식단은 심장질환과 위암 발병을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특급호텔에서 즐기는 지중해 요리의 향연= 서울 시내 특급호텔마다 지중해 특유의 맛과 멋을 살린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페닌슐라'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파스타와 피자, 리조또, 샐러드, 생선요리 등 지중해 스타일의 정통 건강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계절에 따라 새로운 메뉴를 내놓는 페닌슐라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안드레아 셰프의 '특선 피자이올라 스타일 도미찜'(3만8,000원ㆍ세금 및 봉사료 별도). 도미에 매콤한 토마토 소스와 호박 등 각종 야채를 얹어 함께 익힌 전형적인 지중해식 건강메뉴로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이 직영하는 '마르코 폴로'는 지중해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주로 나는 마늘과 올리브 오일, 허브를 이용한 음식이 메인 메뉴로 특히 모든 음식에 버터를 전혀 쓰지 않아 건강식으로 각광받는다. 또 주방에서 라벤더, 타임 등 허브를 직접 재배해 필요할 때마다 직접 요리에 사용한다. 식전 요리인 이탈리아식 '안티 파스토'와 스페인식 전체 모듬 '타파스', 아랍식 에피타이저 '메쩨'를 비롯해 샐러드와 수프, 파스타 등이 제공된다. 에피타이저는 2만4,000원, 메인요리는 3만4,000~4만8,000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 지중해 지역에서 시작된 건강식으로 알려진 '마크로비오틱 메뉴'(4만원ㆍ점심세트만 가능)는 시리얼 스테이크와 그릴 토마토, 스팀 광어구이 등 가공하지 않은 천연재료로만 맛을 내 자연의 풍미가 살아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의 '가든 테라스'에서는 오는 21일까지 '지중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모로코식 해산물 파에야, 스페인식 로메스코 소스의 새우볶음, 터키식 치킨요리,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그리스 소시지, 이탈리아 동부 스타일의 로즈마리향 소고기 구이 등 지중해의 향취를 물씬 풍기는 메뉴들이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점심은 평일 3만1,000원, 주말 3만3,000원, 저녁은 평일 3만7,000원, 주말 3만9,000원(세금 별도).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보'는 3월말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지역의 다양한 지중해풍 요리를 선보인다. 항구도시인 베니스는 육류보다 해산물 요리가 많으며 가벼운 소스를 이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조리하는 것이 특징. 이번에 선보이는 베니스 요리는 스크램블 에그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요리와 허브를 채워 구운 오징어 요리, 가리비와 마스카포네 치즈를 곁들인 리조또, 허브와 함께 구워낸 농어 등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1만원부터 4만2,000원까지 다양하다(세금 및 봉사료 별도).
간단한 지중해식 요리법

맛깔스러우면서 건강에도 좋은 지중해 요리는 몇 가지 요리법을 배우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특급호텔 주방장들이 추천하는 간단한 지중해 요리법을 소개한다. ▦지중해식 샐러드=토마토(1개)와 파프리카(1개), 샐러리(1/4개), 당근(1/2개), 붉은 양파(1/4개)를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썬다(2인 기준). 레몬즙(1작은술)과 올리브 오일(5큰술)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 신선한 야채와 드레싱을 잘 섞어 곁들어 먹으면 완성. ▦알리오 올리오=최근 드라마 '파스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대표적인 파스타 요리다. 큰 냄비에 물을 붓고 끓인 다음 소금을 약간 넣고 링귀니(230g)나 스파게티(230g) 등 원하는 면을 넣어 삶는다(2인 기준).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5큰술)을 두르고 얇게 썬 마늘(8쪽)과 페페론치노를 약간 넣고 볶아 향을 낸다. 파스타를 건져내 물기를 뺀 후 프라이팬에 넣어 올리브 오일이 면에 코팅되도록 1분 정도 잘 섞는다. 취향에 따라 이탈리안 파슬리나 파르메산 치즈 등을 뿌려 마무리한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안드레아 셰프 추천) ▦지중해식 해산물 수프=냄비를 뜨겁게 달군 후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20g)과 고춧가루(10g)를 넣고 모시조개(200g)를 넣어 볶는다(4인 기준). 백포도주(50ml)를 넣어 잡 냄새를 제거한 뒤 물 1리터를 부어 조개국물이 우러날 때까지 완전히 끓인다. 다른 냄비에 사각 썰기한 양파(200g)와 노랑 파프리카(200g)를 넣고 올리브유(100ml)를 살짝 두른 뒤 볶는다. 여기에 토마토 페이스트(50g)를 넣고 신맛이 사라질 때까지 볶은 다음 조개국물과 새우, 관자, 홍합, 흰살 생선 등 해산물을 각각 50g씩 넣고 간을 한 뒤 고수 잎을 띄워 그릇에 담는다. ('마르코 폴로' 라병준 주방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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