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韓·印·日과 오일샌드 개발 경쟁

中 시노펙, 加 신크루드 지분 인수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인 시노펙이 캐나다 오일샌드 업체의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각국의 오일샌드 개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석유공사가 블랙골드 광구 지분을 인수했다. 캐나다의 오일샌드 노천광 채굴 모습. /서울경제DB

중국의 최대 국영정유사인 시노펙이 캐나다 오일샌드 업체인 신크루드의 지분 9.03%를 46억5,000만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캐나다 오일샌드에 대한 중국의 첫 대규모 투자이면서 시장가격보다 20%가량 높은 것으로 샌드오일 개발사업을 두고 한국과 인도ㆍ일본 등 4개국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노펙은 코노코필립스가 보유한 신크루드 지분을 매입하기로 하고 오는 3ㆍ4분기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미국 3대 정유업체인 코노코필립스는 지난해 10월 부채상환을 위해 2년간 1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거래는 중국 기업이 캐나다 오일샌드 업체를 인수한 규모로는 최대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초고유가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샌드오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비전통적 석유자원인 오일샌드는 지난 2008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을 때 개발 열풍이 불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유가가 급락하면서 관심권에서 멀어졌다가 최근 유가가 상승세를 타자 오일샌드 업체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인수가격은 시장 예상치보다 20% 정도 웃도는 수준이다. 파벨 몰채노프 레이먼드제임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해외자원 확보에 얼마나 열의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은 현재 상당한 수준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캐나다 오일샌드는 매장량이 많아 국가별 전략에 따라 매입 지역이 달라진다"며 "이번 입찰에 한국과 일본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도 미국 석유회사인 뉴몬트로부터 매입한 블랙골드 광구의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 석유공사는 2006년 7월 블랙골드 광구 지분 100%를 2억7,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석유공사는 매장량 평가, 사업성 검토를 끝내고 5월 말까지 입찰을 진행해 7월에 공사업체를 정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가면 2012년 말 원유생산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하루 1만배럴, 2015년에는 하루 3만배럴 정도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도 JACOS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하루 1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인도 역시 오일샌드 사업에 뛰어든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스는 캐나다 오일샌드 업체를 20억달러에 인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오일샌드 개발지역을 보유한 캐나다 앨버타 소재 밸류크리에이션의 자회사가 인수 대상이다. 이 회사는 재정난을 겪고 있다. 캐나다 오일샌드 회사들은 2008년 유가가 급락하고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자금난을 겪었다. 이들은 탐사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합병을 하고 일부 광구를 매각한 자금을 부채상환에 사용하고 있다. 한편 최근 캐나다 원주민들이 취수원 오염과 관련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오일샌드 개발에 따른 수자원 오염 문제가 오일샌드 회사가 풀어야 할 숙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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