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환율문제, ‘공동노력’ 수준서 합의될 듯”

"환율문제 서울서 결론내기 힘들것"<br>도출 가능한 타협안 마련에 의장국으로 전력 기울일것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한 달 앞두고 G20의 실무를 책임지는 사람들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극적인 합의 도출이 필요한 부분이야 정상들의 담판이 필요하지만 대다수 회의의 의제와 결론은 사실상 실무자들이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G20의 진정한 주역인 이들로부터 준비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들어본다. "서울회의에서 플라자합의와 같은 극적인 환율 문제의 결론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강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 프레임워크'라는 G20 정상회의의 가장 중요한 의제 조율을 맡고 있는 최희남(사진)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의제총괄국장은 환율전쟁의 종지부를 찍을 거창한 결론이 서울에서 나오리라는 기대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환율 문제는 미국 대통령과 중국 주석이 1대1로 만나도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렵습니다. G20과 같은 다자간 협의체에서 특정 국가의 환율에 대한 강한 표현을 담기는 더욱 힘들죠." 최 국장은 다만 "의장국으로서 도출 가능한 타협안 마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결국 실리냐, 명분이냐의 문제인데 '앞으로의 노력 의지'를 보여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다소는 '추상적 틀' 속에서 접점을 찾을 것임을 보여준다. 선진국들은 서울 정상회의가 어떤 결론을 낼지에 집중하면서도 과연 우리나라가 환율 같은 민감한 주제를 잘 다룰지에는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 국장은 "주요 선진국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로 사무국을 두자는 말에 대해 한국이 잘하는데 그런 게 왜 필요하냐고 말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무국을 둬봤자 한국만큼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데 이미 선진국들도 공감대를 보낸 것이다. 우리가 힘을 쏟고 있는 또 다른 의제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최 국장은 "지난 9월 초 탄력대출제(FCL) 개선 및 예방적대출제도(PCL) 도입 등 국제통화기금(IMF) 대출제도 개선으로 1차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지역안전망과 IMF와의 연계를 강화하자는 합의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중장기 논의로 갈 공산이 크다"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합의를 이룬 뒤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국장은 2009년 2월 기획재정부 G20기획단장을 시작으로 1년8개월을 꼬박 G20 정상회의 유치와 준비에만 매달려왔다. 그는 "한 달 남았으니까 하지 100일 남았다고 하면 도망갈지도 모른다"며 빼곡한 일정에 따른 부담을 토로하면서도 "글로벌 거버넌스(지배구조)를 주도하는 소중한 경험은 우리에게 두고두고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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