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야 지도부 광주유세 스케치

박대표 "정권 심판" 유세중 한총련 시위로 당혹<br>정의장 "광주가 회초리로 때려 달라" 머리 숙여<br>한대표 "우리당에 표 주는 것은 死票 시키는 것"

여야 지도부는 5ㆍ3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8일 광주에 총 집결했다. 열린우리당은 광주를 기점으로 여세를 몰아 수세 국면을 뒤집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고 한나라당은 불모지인 호남에서 두자릿수 지지도를 얻어 정권 교체 발판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당혹한 한나라당=출발부터 삐걱댔다. ‘민주의 종’ 앞에서 ‘광주 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려던 박근혜 대표는 학생 시위대에 막혀 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광주 우체국 앞으로 장소를 옮긴 박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현 정부를 심판하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며 “지방선거 승리로 내년에 정권을 교체해 경제를 살리고 잘못된 것을 모두 바로잡겠다”고 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이어 “광주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 선 곳이니 선진한국을 이뤄내는데도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박 대표의 목소리는 남총련 소속 학생 시위대 수십 명의 ‘한나라당 규탄한다’, ‘한나라당 해체하라’ 는 외침에 묻혀버렸다. 이들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연설 내내 한나라당 지도부를 당혹하게 했다. ◇머리 숙인 열린우리당=망월 묘역 참배를 마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 지도부는 한나라당 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했다. 정 의장은 “광주가 회초리로 때려 달라. 피하지 않겠다”며 최근 부각시키고 있는 ‘여당 자성론’을 무기로 광주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규탄했던 시위대 학생들은 이번에는 열린우리당 지도부 앞에서 평택 대추리 시위 진압 사진을 들고 침묵 항의를 벌였다. 정 의장은 이에 대해 “박 대표의 유세가 시위대에 막혀 무산된 것은 유감스럽다”며 “더 큰 민주주의는 반대세력에도 관용하고 인정해서가 아니라 공존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5ㆍ18 기념식 직후 광주공원에서 한화갑 대표와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 광주지역 5개 구청장 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선거 출정식을 갖고 첫 공식 유세를 펼쳤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 이후 없어질 열린우리당에 표를 주는 것은 표를 사장시키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도 이틀째 광주에 머물고 있는 문성현 대표 등 지도부가 5ㆍ18기념식 참석에 앞서 전남대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보수 정당 심판을 호소했다. 문 대표와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개혁배신세력 열린우리당을 심판하고 한나라당ㆍ민주당의 지역주의ㆍ부정부패 정치의 끝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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