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남銀 "조직문화 혁신…일류 은행으로"

수평적 소통 중시하는 자율·창의적 경영 도입<br>행장이 직원들과 맨발 축구 시합등 사기 높여

문동성(오른쪽 세번째) 경남은행장 경남은행 직원들과 함께 맨발로 축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은행

대표적인 지방은행인 경남은행의 조직문화가 확 바뀌고 있다. 과거 엄격한 상하관계가 팽배했던 '화이트 칼라' 이미지를 버리고 소통을 중시하는 수평적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또 은행산업의 경쟁력은 고객우선과 서비스 정신에서 출발한다고 보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뼈를 깎는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응력을 높여 나가는 것은 물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 최고의 지방은행으로 '레벨 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문동성 경남은행장은 이달 초 '2010 경남은행장기 경상남도 기관 축구대회' 시상식을 가진 후 참석한 임원과 부ㆍ점장들에게 '맨발 축구시합'을 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문 행장의 다소 엉뚱한 즉석 제안에 임원과 부ㆍ점장들은 적잖이 놀라는 표정을 보였다. 행장과 임직원들이 '계급장'을 떼고 같이 축구경기를 한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어느새 푸른 잔디로 뒤덮인 운동장은 구두와 양말을 벗어 던진 맨발의 축구 선수들로 일대 혈전이 벌어졌다. 행장과 부행장, 본부장, 평직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지는 팀이 맥주를 사기로 합시다" 임직원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고 저마다 숨은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문 행장은 "과거에는 은행장이 맨발로 축구를 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푸른 잔디밭에서 같이 어울려 뒹굴고 나니 직원들의 사기도 높아지고 업무 집중도도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의 맨발 축구시합은 최근 달라진 조직문화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경남은행의 조직문화가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바뀐 데는 문 행장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문 행장은 지난 2008년 6월 취임한 이래 손수 편지를 작성해 직원들에게 보내며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편지를 받은 직원들은 문 행장의 세심한 마음 씀씀이에 큰 감동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감동 바이러스는 은행 전체로 퍼지고 있다. 또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책을 자주 선물한다. 금융과 직결된 경제ㆍ경영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인문ㆍ사회ㆍ문화 등 다양한 도서를 선물하고 있다. 은행원이라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사물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갖춰야 고객만족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밖에도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질문던지기ㆍ관점바꾸기ㆍ생각모으기ㆍ낭비 버리기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경남은행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경남은행 창구직원은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항상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자는 분위기가 은행 내 자리잡은 듯하다"며 "처음에는 변화가 어색했지만 이제는 변화를 즐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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