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음악 채널 엠넷이 홈페이지(www.mnet.com)를 통해 사용자 인증 없이 무차별적으로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VOD(Video on demand)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본지 28일자 참조)에도 이를 완전히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엠넷은 지난 28일 방송위원회로부터 개선 권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19세 이상 시청물을 제외한 나머지 VOD는 로그인 등 인증 절차 없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방치하고 있다. 29일 본지 확인 결과 엠넷은 ‘바이브 나이트’ 등 19세 이상 시청 등급의 프로그램의 다시보기는 폐쇄한 상태. 하지만 방송위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제재를 받았던 ‘아찔한 소개팅’(사진)과 ‘재용이의 순결한 19’, 몰래카메라 형식 때문에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추적 X-보이프렌드’ 등은 여전히 로그인 없이 볼 수 있다. 해당 방송은 15세 이상 시청 등급의 프로그램들로 보호자의 시청 지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엠넷은 로그인 없이 누구나 VOD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해놓음으로써 방송 프로그램 등급제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엠넷은 홈페이지 좌측 상단에 ‘로그인, 결제 없이 방송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고 광고까지 하고 있다. 15세 미만의 시청자들에게도 VOD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때문에 방송 프로그램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방송프로그램의 등급분류 및 표시 등에 관한 규칙’에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VOD도 명문화해 명확한 규제 체제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정순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사무국장은 “등급 규칙만 보면 VOD를 규제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최근 청소년들은 VOD를 많이 보는 만큼 방송위에서 모니터 활동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