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 전세가가 급등하는 등 전세난이 점점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 이주수요 등으로 서울 강북에서 1억원 미만에 전세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사라짐에 따라 광명ㆍ의정부ㆍ구리시 등 서울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으로 세입자가 몰려가고 있는 것. 특히 올해 서울 재개발 관리처분인가가 완료된 사업지가 급증하면서 ‘갈 곳 없는 세입자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9월9일까지 수도권 지역 전세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이 1.88%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경기는 2.21% 상승해 서울보다 경기 지역 전세가가 더 오른 것으로 나왔다. 서울과 접해 있는 광명시(7.08%), 의정부시(6.11%), 구리시(5.64%), 성남시(4.24%) 등은 서울 전세가 상승률의 2배 이상 급등했다. 이진영 닥터아파트 팀장은 “서울 지역은 3.3㎡당 전세가가 634만원으로 경기 지역의 2배 수준”이라며 “세입자들이 일단 서울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경기 지역으로 점점 밀려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로구와 금천구 사이에 위치한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현대 122㎡는 올 들어 전세가가 무려 4,000만원 올라 1억4,000만~1억5,000만원이다. 서울 강북권과 인접한 경기도 의정부 호원동 신일엘리시움 59㎡도 올 들어 2,500만원 올라 전세가가 8,000만~8,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서울 재개발 사업지에서는 올해 관리처분인가가 완료된 사업지가 급증하고 있어 이주 수요에 따른 임대차 가격 상승과 재개발지역 세입자들의 거취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서울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 사업장은 총 61곳에 달하고 올해 상반기 관리처분인가가 난 재개발 사업지만 총 16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조합원들은 자산가치가 상승해 이주에 큰 부담이 없지만 재개발지역 세입자들의 경우 이주비는 주변 전세가에 못 미치고 임대주택 입성도 사실상 힘들어 정든 동네를 떠나면서 새집도 구하지 못하는 이중의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