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무디스도 '美·英 신용 강등' 경고

"막대한 국가채무로 금융비용 부담 우려"

"미국과 함께 영국이 최고 신용등급(AAA)을 강등당할 가능성에 '상당히' 근접했다." 피에르 카이유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담당 수석 임원은 15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직접 언급했다. 무디스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즈를 통해서도 "(미국의) 국가채무가 정부 계획보다 줄어들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써 미국과 영국은 3대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모두 제기 받는 상태에 놓이게 됐다. 특히 미국은 지난 1월 피치 및 지난 주 S&P에 이어 최근 연달아 3대 신평사 모두로부터 강등 우려를 경고받게 됐다. 영국의 경우 S&P가 이미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상태이고 지난해 말 피치로부터 '하향 리스크'를 경고받은 바 있다. 무디스가 미국과 영국의 신용등급 우려를 제기한 이유는 갈수록 높아지는 국가채무와 그에 따른 금융 부담 때문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영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선진국들 중 올해 가장 큰 부채 상환 부담을 질 전망이다. 또한 2011~2013년에도 가장 많은 자금을 이자 지급에 써야 한다. 카이유토 수석은 "미국의 경우 향후 이자 지급액이 정부 수입의 15%를 넘어설 수도 있다"며 "이 같은 규모는 미국을 이자율 쇼크에 민감하게 만들 수 있는 수준이지만 행정부의 삭감 목표는 신용등급을 사수할 수준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미국 경제가 적절한 회복세를 보이고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뒤따를 경우 올해 정부 수입 가운데 약 7%를 부채 상환 비용으로 사용하고 오는 2013년에는 약 11%를 쓸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연간 0.5%의 낮은 성장률에 머무르고 금리인상으로 큰 충격을 받을 경우 이자 비용이 전체 수입의 15%를 넘어설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또한 미국을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았다. 영국은 적절한 회복과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더해질 경우 올해 국가 수입 중 7%를 채무 상환에 쓰고 2013년에는 9%를 지출할 것이라 평가됐다. 그러나 저성장이 지속될 경우 한해 이자 비용이 수입의 12%가 될 수 있다고 예상됐다. 이자 등 금융 비용이 국가 수입의 10%를 넘게 되면 최고 등급에서 박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FT는 "미국의 채무 감당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더라도 기축통화로서의 기능은 여전히 남아있다" 며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사야 할 필요성이 여전하기에 이런 우려가 시장에 반영될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