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CD 공급부족에 가수요 확산

중소수요社 "15인치 확보" 타이완社에 웃돈까지국제적으로 일부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제품의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일부 중소 업체들이 선수금에다 웃돈까지 지급하며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LCD 공급부족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중대형 패널 품목을 중심으로 중소 수요 업체들의 가수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필립스LCD 등 일부 메이저 업체들이 지난달부터 공급 부족 때문에 주문량이 적은 일부 중소 수요업체들을 공급 대상에서 배제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급 대상에서 배제된 업체들은 주로 타이완 LCD업체들에게 선수금이나 웃돈을 주고 물건을 확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나 LG필립스 등이 수요 업체들에게 주문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물량은 전체 주문량의 1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모 대형 LCD업체의 경우 LCD 패널을 받아 모니터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중 생산량이 월 2,000~3,000대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공급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국내 일부 수요 업체들은 타이완의 AU옵토닉스 등에 선수금을 지급하고 물건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타이완 업체들은 대형 메이저업체들이 260~265달러선에서 공급중인 15인치 모니터용 LCD를 300달러까지 받고 있다. 한 LCD애널리스트는 "삼성과 LG가 마진이 높은 중대형 패널(삼성:17인치, LG:18.1인치) 시장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면서 15인치 모니터의 공급부족이 심화하고 있다"며 "선수금을 주는 현상도 15인치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추세대로라면 LCD의 가격 상승세는 최소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과도하게 가격을 올릴 경우 수요가 줄어들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내달 가격 상승폭은 현행 260~265달러보다 5달러 정도 높아진 265~270달러(15인치 모니터용 기준) 정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LCD 가격은 지난해 9월 15인치 모니터 기준으로 200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반등하기 시작, 올들어 40달러 이상 급등했다. 한편 한편 산업자원부는 13일 국내 업계의 1ㆍ4분기 TFT-LCD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억9,000만달러에 비해 33% 늘어난 12억달러로 추정하고 2ㆍ4분기 수출을 14억∼15억달러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5세대 라인 가동에 따라 올해 수출은 작년(41억달러)에 비해 39∼46% 많은 57억∼6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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