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및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어둡게 보면서 제조업의 업황전망 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29일 한국은행이 2,407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5∼22일 조사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12월 업황전망 실사지수(BSI)는 90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9월 95에서 10월 94, 11월 93, 12월 90 등으로 3개월째 하락세다. 업황 전망 BSI가 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은은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위협하는데다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긴축 가능성,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제조업체들의 향후 업황전망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12월 업황전망 BSI는 10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으며 중소기업도 86에서 83으로 떨어졌다. 수출기업의 업황전망 BSI는 100에서 99로 낮아졌고 내수기업 역시 89에서 86으로 떨어졌다. 한편 11월의 제조업 업황 BSI는 88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의 실적을 기준으로 한 업황 BSI는 8월 85에서 9월 86, 10월 87, 11월 88 등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개선정도는 미미한 수준이어서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차가운 편이다. 대기업의 업황 BSI는 102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으나 중소기업은 81로 전월과 같았다. 수출기업은 99로 전월보다 6포인트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은 2포인트 떨어진 82를 나타냈다. 한편 비(非)제조업의 12월 업황전망 BSI는 90으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으며 11월 업황 BSI는 88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