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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허두철 디오스텍 대표

"모토롤러폰에 우리 렌즈 장착할 것"


[CEO와 차한잔] 허두철 디오스텍 대표 "모토롤러폰에 우리 렌즈 장착할 것"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중국공장을 도약대로 삼아 모토롤러의 카메라폰에 디오스텍의 렌즈를 끼워넣겠습니다.” 광학렌즈전문업체 디오스텍의 대표로 취임한 지 2개월이 된 허두철(50ㆍ사진) 대표의 책상 위에는 중국어 회화책이 놓여 있었다. 허 대표는 “디오스텍의 모든 직원이 올해 안에 중국 충칭공장을 정상화하겠다는 각오로 점심시간을 쪼개가면서 중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의 성공 여부는 모토롤러ㆍ노키아의 판로를 뚫느냐 마느냐가 달려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삼성테크윈 출신 엔지니어들이 모여 설립한 디오스텍은 3년 만에 국내 카메라폰 렌즈시장을 석권하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벤처기업이다. 삼성전자ㆍ삼성테크윈ㆍSEHF코리아 등 16개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며 국내 카메라폰 렌즈시장 1위(시장점유율 60%)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해외시장에서도 디오스텍은 렌즈생산량(월 600만세트)으로 3위이다. 허 대표는 회사의 대주주가 테이크시스템즈로 바뀌면서 창업자인 한부영 사장의 뒤를 이어 지난 5월 디오스텍의 두번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그는 “처음 회사에 왔을 때 직원들이 의욕적이고 협심하는 기업문화가 있어 회사의 미래가 밝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내가 할 일은 기술력 있는 회사를 잘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를 더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금 조달 기법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경영권을 방어하는 동시에 신규 투자로 기업의 몸집을 키울 수 있도록 재무적 뒷받침을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 분야와 관련해서는 “국내시장은 카메라폰이 기본사양화되면서 이제 성숙단계에 접어든 만큼 (공급량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해외 카메라폰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디오스텍은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VGA급 렌즈뿐 아니라 메가급(100만화소 이상) 렌즈 개발에 힘써왔으며 지난달에는 자체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용인공장에 줌렌즈 모듈 생산라인도 증설했다. 또한 중국 충칭공장을 인수, 중국에 모든 생산공장을 집적해놓은 모토롤러로의 접근성도 높였다. 디오스텍은 카메라폰 렌즈시장의 우위를 발판으로 신규시장에도 도전장을 내고 있다. 블루투스 헤드셋, 디지털 엑스레이용 렌즈 모듈, 자동차 블랙박스용 카메라 렌즈 모듈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블루투스사업의 경우 캐나다의 주변기기업체 아이스킨과 1년간 총 50만세트(15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으며 올해 매출을 이미 확보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MS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블루투스 헤드셋시장은 지난해 3,500만대에서 오는 2011년에는 2억2,2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디오스텍은 향후 블루투스사업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 대표는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은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의 블루투스제품이지만 핸드폰과도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아이폰에도 공급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테레오헤드셋에 이어 높은 퀄리티의 모노헤드셋제품도 독자적으로 개발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자동차 사고시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는 블랙박스용 카메라 렌즈 모듈도 디오스텍이 노리는 신시장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차량의 65%가 이미 장착을 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연간 1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해 9월 일본 히타치로부터 제품을 수주했는데 미국 외에도 현재 일본ㆍ유럽연합(EU)ㆍ중국 등이 2~3년 내에 차량 블랙박스 장착 의무화법을 제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필름 방식의 엑스레이 렌즈를 디지털 방식으로 대체하는 디지털 엑스레이용 렌즈 모듈도 디오스텍이 공략할 신규시장이다. 이 시장은 고화소ㆍ고휘도의 고성능 광학렌즈 모듈에 대한 기술력과 함께 X선의 특성을 감안한 내구성도 갖춘 설계를 요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디오스텍의 지난해 매출은 440억원으로 전년(316억원)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허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주력 모델의 자동화 생산라인 구축으로 비용 절감이 예상되고 각각의 신규사업 진출도 활발해 올해는 600억원 이상을 족히 달성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 "변화 두려워말고 열정을 가져라" 허두철 디오스텍 대표는 "기업은 성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기업을 경영하는 목적은 이익을 내는 것이고 더 큰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회사가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를 위해 그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부지런히 매달린다. 디오스텍의 대표 자리를 맡고 나서는 서울에 가족을 남겨두고 회사와 가까운 오산으로 이사를 했고 취임하자마자 회사의 팀장급 16명과 1~2시간씩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업무와 애로 사항을 철저하게 파악했다. 은행원 출신인 그가 광학렌즈회사까지 어떻게 왔을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열정을 바칠 수 있다면 무슨 일을 해도, 어디에 있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철학. 철저한 분석 끝에 그가 내놓은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들으면 그의 자신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현재 국내 1위를 지키는 카메라폰 렌즈와 신시장 개척자로 손색이 없는 블루투스 양산으로 디오스텍의 앞날은 밝아보이지만 그는 단호하게 "5년 이상 잘나가는 정보기술(IT) 업종은 드물다"고 잘라 말한다. "2~3년 동안 성장동력이 있다고 해도 그 후 2~3년간의 성장동력을 미리 찾아놓아야 한다"며 "기존의 품목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동시에 신사업을 계속 찾아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약력 ▦ 57년 경남 마산 출생 ▦ 75년 경기고 졸업 ▦ 79년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 79년 외환은행 입사 (김포지점장, 삼성SRM지점장) ▦ 2006년 KESA 대표이사 ▦ 2007년 디오스텍 대표이사 입력시간 : 2007/07/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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