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한국 낭자들은 세계 최강임을 확실히 입증했다. 4강전에 신지애(22ㆍ미래에셋), 유선영(24), 양희영(21ㆍ삼성전자)이 이름을 올렸고 미국 선수로는 안젤라 스탠퍼드가 유일하게 준결승에 합류했다. 유선영은 당시 크리스티 커(32강전), 청야니(8강전)를 누른 뒤 신지애(4강전)와 스탠퍼드(결승전)마저 꺾고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일궈냈다.
2개월이 지나 영국으로 무대를 옮긴 LPGA투어에서 ‘매치플레이 4강’의 한국 주역들이 다시 한번 위세를 드러냈다. 3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인근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링크스(파72ㆍ6,458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유선영, 양희영, 신지애가 나란히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에 돌입했다.
유선영과 양희영은 대회 첫 날 공동선두인 청야니, 캐서린 헐에 1타 뒤진 공동 3위(3언더파)에 자리했다. 양희영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했고 유선영은 버디 6개, 보기 3개를 써냈다. 지난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는 양희영은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챔피언 등극을 노리게 됐고 유선영은 사이베이스 대회에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하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신지애는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줄리 잉스터(미국) 등과 더불어 공동9위(1언더파)를 차지했다. 메이저 타이틀 획득과 세계랭킹 1위 굳히기를 노리는 신지애는 첫 단추를 잘 꿰며 지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등극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신지애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바람이 세고 벙커가 많아 플레이가 힘들었다”며 “매 홀 파로 지키자는 전략으로 임했고 보기가 1개 밖에 나오지 않아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바닷가에 자리한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이날 시속 22.5Km의 강풍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방해했다.
사이베이스 대회 삼총사 외에 김인경(22ㆍ하나금융)과 재미교포 미셸위(21ㆍ위성미)가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랐고 박인비(22ㆍSK텔레콤), 한희원(32ㆍ휠라코리아), 김미현(33ㆍKT) 등 한국선수 7명이 공동16위(이븐파)에 자리했다.
지난 2005년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 챔피언 장정(29)은 최나연(23ㆍSK텔레콤) 등과 함께 공동 44위(2오버파)로 부진했다. 세계랭킹 2위 미야자토 아이는 보기5개(버디1개)를 범하며 공동 79위(4오버파)에 자리해 신지애를 위협하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