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호스트바 외상값 갚아라”

윤락녀들이 호스트바에서 술을 마신 뒤 갚지 않은 수백만원대의 외상값 때문에 서울 시내 한 복판에서 총기까지 동원된 심야 난투극이 벌어졌다. 서울 용산역 앞 윤락가에서 5, 6년째 윤락녀로 일하고 있는 23세 동갑내기 서모 씨와 이모 씨. 이들은 1년 전부터 매달 두 차례 이상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 S호스트바를 단골집 드나들 듯 출입했다. 100평 규모에 룸만 12개가 있는 S호스트바는 이 일대에서도 `특A급`으로 손꼽히는 업소. 한번 술을 마시러 갈 때마다 100만원 내외의 술값을 비밀장부에 외상으로 처리해놓고, 다음에 올 때 갚는 식으로 이들이 1년 동안 사용한 돈만 약 2,500만원. 그러나 몇 달 전 자신들이 일하던 업소를 떠나 다른 업소로 옮기는 과정에서 수입이 없어지면서 이들은 외상값을 제 때 갚지 못해 빚은 600만원까지 불어났다. 이들이 호스트바의 빚 독촉을 견디다 못해 다른 호스트바를 출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호스트바 자금담당 종업원 김모(25) 씨가 빚 회수에 나섰다. 지난 달 17일 새벽 1시께 김씨는 유모(30) 씨 등 폭력배 3명을 이끌고, 용산역 앞 윤락가를 찾았다. 그러나 서씨가 이에 대응, 폭력배 20여명을 동원하는 바람에 오히려 김씨 등이 전치 2,3주의 상처만 입었다. 김씨와 함께 있다 변을 당한 유씨는 격분, 집으로 돌아가 지난 해 10월 구입한 80만원짜리 미제 엽총을 들고 나와 같은 날 오전3시께 윤락녀들이 근무하는 여관 유리창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리다 다른 윤락녀 박모(27)씨에게 엽총을 발사,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유씨 등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윤락녀 서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정원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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