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 '사랑의 징표'를 쓰레기 취급하다니…"

남산 명물 '사랑의 자물쇠' 일부 철거… 네티즌 철거 놓고 찬반논란<br>N서울타워 관계자 "철거 아니다… 리뉴얼 공사 진행중" 해명

"제 소중한 추억을 어떻게 이렇게 내던져 버릴 수 있나요." N서울타워의 명물 '사랑의 자물쇠'가 일부 철거된 채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디가 '무XX'인 네티즌은 지난 4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사랑의 자물쇠'가 걸린 조형물이 버려져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고 "올 1월 1일 연인과 함께 사랑을 약속하며 자물쇠를 달았는데, 어제 가보니 여러 연인들의 자물쇠가 철망째 뜯겨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한쪽 구석에 버려져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N서울타워 광장 주변에는 젊은 연인들이 굳은 사랑을 맹세하며 그 정표로 걸어 둔 '사랑의 자물쇠'가 빼곡하다. 2006년 말부터 걸리기 시작한 '사랑의 자물쇠'는 남산의 명물이 됐지만 너무 많은 자물쇠가 걸려 조망을 해친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철거에 반발하고 있지만 자물쇠 철거에 공감하는 네티즌도 상당수다. 철거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차라리 자물쇠를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 사람을 끌어모으고 유명 관광장소로 만들어야 했다" "시민의 소중한 추억과 약속을 버렸다. 시민에 대한 배려도 전혀 없이 어떻게 많은 시민이 찾아와 주기를 바라는가"라며 항의했다. 로마의 폰테 밀비오 다리와 괌 투몬 비치의 '사랑의 절벽', 중국 장자제 천하제일교 난간과 일본 간사이 후쿠이현 미타타고코 호수공원 등 세계의 관광 명소에도 사랑의 자물쇠가 걸려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게 사실이다. 아이디 '김상x'의 한 네티즌은 "다른 사람들의 편의는 생각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이뤄지는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자물쇠 걸기를 비난했다. 이 밖에 다른 네티즌들은 "자물쇠 때문에 경치가 잘 보이지도 않고 지저분해 보였는데 잘 치웠다" "자물쇠 채운 후 버리는 열쇠 때문에 토양이 오염되고 동물들이 그 열쇠에 맞아서 죽기도 한다는데 부끄러운 줄 알아라"며 자물쇠 철거를 지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N서울타워 관계자는 한국아이닷컴 인터뷰에서 "철거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방문객들의 추억이 담긴 자물쇠를 우리가 마음대로 철거할 순 없는 일"이라며 "현재 리뉴얼 공사가 진행 중이라 일부 자물쇠가 걸린 조형물의 위치를 바꾸려고 잠시 공사 현장 바닥에 놓아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물쇠로 인한 조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물쇠 위치를 조정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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