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소기업들이 낙관적인 경기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력 구조조정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조사 자료를 인용, 미국 중소기업들의 4월 평균 채용인원이 마이너스 0.18명을 기록했다고 12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이들 기업의 경기낙관지수가 90.6으로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비하면 실망스런 고용 수치다. NFIB의 경기낙관지수는 근로자수 500명 이하의 미국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집계된다.
FT는 중소기업들이 미국 실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4월 미국의 전체 민간 신규고용 규모는 23만1,000개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전체 신규고용의 3분의 1을 차지해왔던 근로자 수 50명 이하의 영세기업들이 채용을 꺼리면서 실업률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4월 실업률은 9.9%로 전월(9.7%)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하지만 NFIB는 이번 조사 결과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NFIB의 윌리엄 던켈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소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제 끝날 때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중소기업들의 91%는 자금 조달이 어렵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앞으로 6개월간 사업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기업도 전월보다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