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배추 최저가 전략을 둘러싸고 할인점들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배추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할인점마다 최저가로 판매하기 위해 물량 추가 확보, 예약 판매 등 판촉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할인점들은 최저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막판 눈치 작전까지 불사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김장 행사를 앞두고 3~9일 업계 처음으로 김장배추 예약판매를 실시키로 했다. 롯데마트는 김장 시기가 늦은 영ㆍ호남 12개점을 제외한 29개점에서 점포별로 하루 선착순 100명에게 3포기 한정으로 예약을 받는다.
이번 예약판매에 소요되는 배추 물량은 6만통 정도. 행사기간동안 예약을 받은후 김장행사를 실시하는 17~23일 배추를 사갈수 있으며 판매가격은 17일자 홍보전단에 게재될 때까지 밝힐 수 없다는 게 롯데마트측의 설명.
특히 롯데마트는 17일 당일 다른 대형할인점 가격보다 비쌀 경우 차액을 보상해주겠다고 밝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최저가 판매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8배 많은 100만 포기의 배추를 확보한 상태"라면서 "아직 정확한 가격이 책정되지 않았지만 포기당 1,000원 미만으로 판매할 계획이며 일부 물량은 지난해 수준(500원 미만)으로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 같은 롯데마트의 전략에 대해 “예약판매 물량이 6만통 정도로 매우 미미하기 때문에 미끼상품 수준”이라며 “이마트 역시 100만 포기의 배추를 확보한 상태라 대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마트 야채팀 정승기 팀장은 “최저가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전제하면서 “물량이 달릴 것에 대비, 현재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작업중”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전체 김장 재료 가운데 배추ㆍ무의 매출 비중은 35%, 부재료ㆍ양념류가 65%를 차지하기 때문에 다른 부재료 가격에서도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이미 확보한 70만 포기 이외에 앞으로 5만~10만 포기의 예비 물량을 추가 확보, 시중가보다 30%이상 저렴한 가격대로 김장 판매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이른 10일부터 김장행사에 들어갈 예정인 농협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도 아직까지 배추가격을 저울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행사 당시 시세 및 타 할인점의 판매가격을 고려해 배추 가격을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