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막 한 가운데에 3,600㎞가 넘는 수로를 건설한 세계적 대역사(大役事)의 주인공 동아건설이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2000년 11월 부도, 2001년 5월 파산선고, 2007년 1월부터 2008년 3월에 걸친 회생절차를 거쳐 경영정상화에 이른 동아건설이 박영식(52ㆍ사진) 사장의 공격경영으로 건설명가 재건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는 12년 만에 주택사업도 재개하고 원자력발전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신울진 1ㆍ2호기 원전건설에도 참여하는 등 한동안 잃었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 올해부터 가시화할 것"이라며 "당장 올해 수주 1조9,000억원의 경영목표도 충분히 달성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3,100억원에서 크게 증가한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해에는 소폭의 영업손실이 있었지만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원전 시장 재진출에도 큰 의미를 두고 사업 수주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국내 원전 시공실적을 보유한 6개 건설사 중 하나라는 장점을 살려 이번에 입찰 참가한 신울진 1ㆍ2호기 외에 신고리 5ㆍ6호기 원전 수주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기존 주력 사업분야인 토목과 플랜트에서 벗어나 국내외 주택부문을 강화하고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는 "올해 국내외에서 9,332가구를 공급하는 등 1998년 워크아웃 이후 맥이 끊겼던 주택부문을 강화할 것"이라며 "토목 부문에서도 턴키공사 등 대형 공공공사에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사업도 확장한다. 박 사장은 "미국 뉴저지 주상복합 건설사업과 베트남 호치민 주택사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파푸아뉴기니에서는 회사의 건설 특기인 상ㆍ하수도 건설 사업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