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이 중저가 소형차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들이 중저가 소형차 시장의 판매량 확대를 위해가격을 인하하거나 국내 확보 물량을 늘리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수입차 업체들이 중저가 소형차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모델은 폴크스바겐의 뉴 비틀과 BMW의 미니, 푸조의 206, 다임러크라이슬러의 PT크루저 등이다.
이들 모델은 배기량이 1천600㏄(미니, 206CC)나 2천㏄(비틀, 206RC), 2천400㏄(PT크루저)로 차이가 나지만 모두 수입차 중에서는 중저가인 3천만원대인 데다 여성과 젊은 층, 개성있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수요층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들 모델 가운데 시장을 선점한 것은 뉴 비틀로, 지난해 뉴 비틀 372대와 오픈카 모델인 뉴 비틀 카브리올레 135대가 각각 팔려 206의 302대(206CC 295대, 206SW5대, 206RC 2대)와 PT크루저의 253대를 크게 앞질렀다.
올 1∼2월 판매량도 뉴 비틀이 56대로 206(19대)과 PT크루저(40대)보다 많았다.
그러나 2월말 미니 쿠퍼와 쿠퍼S 모델 출시 이후 3월 판매량이 미니 54대, 뉴비틀 33대, PT크루저 29대, 206 13대, 4월에는 미니 35대, PT크루저 25대, 뉴 비틀18대, 206 13대 등으로 미니가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뉴 비틀과 PT크루저가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BMW그룹코리아는 올해 국내 배정물량을 당초의 400대에서 700대로 늘리는 등 판매량 증가를 통한 1위 지키기에 한창이다.
반면 폴크스바겐 코리아는 10일부터 뉴 비틀 가격을 3천340만원에서 3천170만원,뉴 비틀 카브리올레는 3천970만원에서 3천785만원으로 각각 인하하는 등 1위 탈환에나섰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이달 PT크루저 구입고객에게 저리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모델 모두 가격대와 주요 타깃이 비슷한 만큼 경쟁이치열하다"며 "결국 디자인 등 고객의 모델 선호도가 어느 쪽으로 더 기우느냐에 따라 판매량에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