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은둔의 경영자'로 불려왔던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현장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허회장은 이번 현장방문에서 사외이사들과 동행, 이사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허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GS는 허회장이 지난 8-9일 GS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GS칼텍스 여수 공장을 방문했다고 10일 밝혔다.
허회장의 이번 공장 방문은 지난달 31일 그룹 공식 출범 이후 첫 계열사 현장방문으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서경석 GS홀딩스 사장을 비롯, 김기영 연세대 경영학과 석좌교수, 정종욱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건춘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김진환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 등 4명의 사외이사도 동행했다.
GS의 경우 사외이사가 4명으로 사내이사(3명)보다 많다.
허회장은 이번달부터 매달 1회씩 각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어 주요 계열사별현안을 챙기고 조율하는 한편 앞으로도 현장 방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알려졌다.
허회장은 이사회 중심으로 각 계열사별 독립 경영을 강화하면서도 그룹 중장기비전 등 주요 경영현안의 큰 틀을 짜는데에는 적극 관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GS그룹은 지난달 31일 `CI 및 경영이념 선포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출범했으며 오는 6월께 그룹의 구체적 중장기 비전 및 성장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방문은 현지 생산시설에 대한 점검을 통해 정유 공장 운영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한편 기업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이사회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가운데 사외 이사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경영현안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효과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GS는 설명했다.
허회장 등은 여수 생산현장에서 1일 65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원유정제시설과 1일 8만5천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중질유 분해시설 등 석유제품 주요공정 및 단일 공정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산 200만t 규모의 방향족 공정에 대한 보고를 받은데이어 직접 공정을 둘러봤다.
GS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해 기업 투명성에 대한시장 요구에 부응, 모두가 선망하는 '밸류 넘버 원 GS'(Value No.1 GS)를 달성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외이사들에게 주요 자회사 방문 등 회사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기회를 부여하는 등 이사회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