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6월 8일] 오~필승 IT코리아!

다시 월드컵의 계절이다.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는 붉은악마의 뜨거운 함성이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우리나라가 이번에도 그 위상을 떨쳐주기를 기대해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수식어는 'IT강국'이다.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ㆍ휴대폰을 필두로 한 한국 정보기술(IT)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초고속 유선 인터넷망과 휴대폰 보급률 등 IT인프라에 있어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수준이다. 그런데 최근 IT강국 코리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급변하고 있는 세계 모바일시장에서 강력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제품을 출시한 애플ㆍ구글 등에 밀리고 있다.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의 사례는 모바일 산업뿐만 아니라 IT산업 전반에서 경쟁력의 핵심이 제조기술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드웨어 제조기술 중심인 우리의 IT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또한 국내 모바일 시장의 폐쇄적인 구조와 IT 관련 규제들로 '모바일 후진국'이라는 오명까지 쓸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여러 국제기구가 발표한 IT경쟁력 지수에서 한국의 순위가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스마트 모바일 강국'이라는 비전 아래 무선 인터넷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고 규제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모바일 강국이 IT강국임을 자각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늦게나마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기업들이 특유의 발 빠른 적응력을 발휘할 때다. 값싸고 튼튼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제조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급변하는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관련업계와 소비자가 모두 참여하는 개방적인 협력 네트워크의 구축도 필요할 것이다. 스피드와 끈기를 무기로 세계 그라운드를 누비는 태극 전사들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제조기술에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개발 경쟁력까지 겸비한 우리 기업들이 세계 모바일시장을 주름잡는 모습을 그려본다. 대한민국이 모바일 강국으로 다시 우뚝 서기를 기대하면서 마음속으로 "오~ 필승 IT코리아"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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