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2001년 1월 이후 5년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리가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부동산정책의 약효가 나타나면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일 현재 152조9,716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828억원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12월 증가액 1,868억원에 육박하는 1,457억원이나 급감했고 우리은행도 854억원이 줄었다. 이달 들어 주택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1월이 비수기인 영향도 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와 은행들의 대출 자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화재 우리은행 주택사업단 부부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본점 차원에서 5,000만원 이상 대출에 대해 자금용도를 확인하는 등 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신규 대출 수요가 많지 않은 반면 대출 회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대부분 은행의 주택대출 잔액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감소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당분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금융정책ㆍ제도팀장은 “2005년 이전에는 3년 만기 대출이 많았기 때문에 1ㆍ11대책과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출상환이 늘어나며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한은에서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54조9,092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말까지 71개월 동안 한 차례 감소도 없이 매달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17조410억원으로 5년11개월 사이에 4배 급증했다.